사이버대 학점교류과목 활용하면 대학생활 편리

2000년 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이버대하면 생소하기만 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속속 생겨난 사이버대들은 이제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대학 진학의 꿈을 놓친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으로, 대학 재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캠퍼스로 각광받고 있는 사이버대를 소개한다.


17개 사이버대학 운영 중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사이버대는 학사학위 과정 15개교와 전문학사학위 과정 2개교로 모두 17개교가 운영되고 있다.(표 참조) 학사학위 과정의 경우 설립주체가 학교법인인 사이버대는 경희사이버대, 사이버외국어대, 한양사이버대 등 10개교이고 비영리재단법인인 사이버대는 서울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 등 5개교다.  
 
이 가운데 국내 사이버대의 효시는 14개 대학과 2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998년 9월부터 2년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2001년 3월 정식 개교한 열린사이버대(이하 OCU)다. 출범 당시 컨소시엄에 참가한 대학들로는 강릉대, 공주대, 동덕여대, 부경대, 부산외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순천향대, 용인대, 인제대, 인하대, 제주대, 중앙대, 충북대 등이며 중앙일보와 영산정보통신도 참가했다. 현재 OCU에는 출범 당시보다 5개 대학이 늘어 모두 19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이 후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등이 2001년에 개교했고 대구사이버대, 한성디지털대, 한양사이버대 등은 2002년에 개교했다. 최근에는 사이버외국어대가 2004년에 개교했다. 
              
             <표-2007년 원격대학(사이버대학) 현황>, 출처 - 교육부
 

구분

설치주체

대학명 

개교년도

소재지

학사

학위

과정

학교법인

경희학원

경희사이버대

2001

서울 동대문구

대양학원

세종사이버대

2001

서울 광진구

영광학원

대구사이버대

2002

경북 경산시

원광학원

원광디지털대

2002

전북 익산시

한양학원

한양사이버대

2002

서울 성동구

동서학원

부산디지털대

2002

부산 사상구

경북학원

영남사이버대

2001

경북 경산시

광동학원

국제디지털대

2003

경기 수원시

신일학원

서울사이버대

2001

서울 강북구

동원육영회

사이버외국어대

2004

서울 동대문구

비영리

재단법인

디지털스쿨

서울디지털대

2001

경기 부천시

열린사이버교육연합

열린사이버대

2001

서울 종로구

한국디지털교육재단

한국디지털대

2001

서울 종로구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한국싸이버대

2001

서울 종로구

한성육영재단

한성디지털대

2002

서울 서대문구

경기 안산시

전문학사

학위과정

학교법인

한민족학원

세계사이버대학

2001

경기 광주시

경기 남양주시

영진교육재단

영진사이버대학

2002

대구 북구


사이버대 알면 대학 생활이 편해진다

인하대를 졸업한 정유경 씨는 재학 중 OCU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 세계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관련 과목이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았는데 OCU의 ‘지구촌 음식문화의 기행’이란 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던 것.

정유경 씨는 “OCU는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은 다양한 과목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인터넷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유경 씨처럼 대학 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를 잘 활용하면 대학생활이 훨씬 편해진다. 사이버대들이 일반 대학들과 학점교류를 맺고 일반 대학 학생들이 사이버대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이 어떤 사이버대와 학점교류를 맺고 있는지를 꼼꼼히 파악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대학들이 사이버대와 학점교류를 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대학생활에 도움이 된다.

이 중 대표적인 곳이 OCU. 현재 OCU에는 강릉대, 나사렛대, 성균관대, 숭실대, 중앙대 등 모두 19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OCU출범 멤버인 인하대는 정유경 씨가 재학 중일 때까지만 해도 OCU에 참가했지만 현재는 참가하고 있지 않다.

OCU는 ‘비즈니스 전화 영어’, ‘시사일본어’, ‘생활속에서 배우는 스페인어’ 등 연간 400여 강좌를 개설해 참가 대학 학생들에게 학점교류과목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12만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은 소속 대학의 규정에 따라 최소 1과목에서 최대 3과목까지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디지털대는 경남대, 경원대, 덕성여대, 동서대, 울산대 등 57개 대학과 연합체를 구성하고 해당 대학들의 학생들에게 학점교류 교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수강신청 학점은 해당 대학별 규정에 따르고 수업은 개강 후 14주 간 진행된다.   

일반 대학과 사이버대의 설립 재단이 동일한 경우 사이버대는 본교에 한해 학점교류를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희대-경희사이버대, 원광대-원광디지털대, 한국외국어대-사이버외국어대 등의 경우다.

한국외대에 재학하고 있는 박재영 군은 지난 여름방학 때 사이버대 덕을 볼 수 있었다. 계절학기를 이수해야 했던 박 군은 개인 사정으로 학교에 나올 수 없어 자칫 계절학기 수업을 놓칠 뻔 했지만 다행히 사이버외국어대의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 덕분에 박 군은 4학점의 계절 학기를 무사히 이수했고 학점관리에도 지장이 없을 수 있었다. 사이버외국어대의 경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최대 6학점의 계절학기를 개설하고 있어 한국외대 학생들은 박 군처럼 굳이 학교에 나오지 않더라도 계절학기를 수강할 수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지난 2003년 12월 경희대와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2004년 1학기부터 교양과목에 대해 학점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학점교류 과목으로 ‘게임제작과정의 이해’, ‘부동산학개론’ 등 4개의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기당 100명 이상의 원광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밖에 대부분의 사이버대들이 일반 대학과 학점교류를 맺고 일반 대학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