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여 가족회사와 산학협력 구축


‘국내 유일의 정통 Polytechnic University’라는 기치를 내걸고 설립,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은 한국산업기술대는 ‘21세기 지식기반산업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적·실천적 인재 양성’ ‘기업과 공존·경쟁하는 대학 육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산업현장을 찾아다니며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산학협력 혁신의 주인공이다.


맞춤인재 양성 취업률 100%


대-중소기업 간 고용구조가 왜곡되면서 국내 산업기술인력이 적정 수요에 비해 4.4% 부족하다는 산자부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한국산업기술대생들의 높은 중소기업 진출률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개교 이래 줄곧 ‘졸업생 취업률 100%’를 기록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률 100% 달성은 ‘가족회사’ ‘프로젝트실습’ 등 독특한 중소기업 위주의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저한 현장교육을 실시한 효과다. 이와 함께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한국산업기술대의 기업중심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신뢰하면서 취업문이 활짝 열렸다.

최근 심화된 대학생들의 ‘대기업 편중-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한국산업기술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대 출신 전체 취업자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진출, 눈을 중소기업으로 돌리면 취업문이 한층 넓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공분야와 취업분야의 일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취업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대생들의 전공 일치도는 무려 87.8%로, 전국 4년제 대학 공학계열 평균(78.2%)보다 9.6%포인트나 높았다. 종교, 의·약학계열 대학을 제외하면 최상위권 수준이다.

최준영 총장은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학은 산업계 수요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졸업생의 취업을 연계하는 한편, 기업은 대학의 시설과 장비,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 연구개발을 확충해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대학-기업 간 협력시스템 구축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방학 중 프로젝트실습 학점제 돋보여

한국산업기술대는 최근 대학가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족회사제도’의 원조격 대학이다.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3,300여 개 가족회사와 끈끈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중 약 35%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학 인근의 반월·시화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들이다.

대학이 산업단지 중심에 설립됐기 때문에 자동차로 15분 이내면 이들 기업과 만날 수 있어 탄탄한 산학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수 1인당 평균 20여 개의 회사를 관리하도록 하는 가족회사제도는 △대학과 기업 간 기술교류 △공동 연구개발 △학생의 현장연수 △실험·실습장비의 상호 활용 등 유기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산학협력체제로 기업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가족회사 모델은 지난 해 11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 2006’에서 전국으로 확산하자는 논의가 있을 정도로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으며, 실제로 산자부는 2015년까지 가족회사의 수를 2015년까지 5만 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또한 학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방학 중 가족회사 또는 일반 중소기업 현장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는 ‘프로젝트실습 학점제’를 시행하면서 중소기업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은 4~8주 동안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며 2~4학점을 이수한다. 재학 중 실습으로 8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할 수가 없다. 지난 2000년 여름방학에 117명을 시작으로 올 여름방학까지 모두 9,848명이 6,449개 업체에서 해당업체의 CEO가 주는 학점을 땄다.

방학을 이용해 전공학점 취득과 취업준비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산업체 수요에 맞춰 교과과정 개편

재학생들은 또, 방과 후에도 교내 기숙사 건물에 마련된 연구소에서 별도 프로젝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규교과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엔지니어링하우스(이하 EH) 제도’를 통해 교수와 기업 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EH는 대학 내 연구 공간에 기업 연구원, 교수,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교육 및 연구개발 활동을 24시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산학일체형 모델로서, 기업의 기술노하우를 배우며 현장 적응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학생은 ‘디지털 방송통신’ ‘기능성 바이오소재’ 등 학과나 전공 단위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는 EH를 골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연구원들이 현장교수 자격으로 학생교육에 참여, 현장교육 효과가 상당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또한 해마다 전공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올해 사용하고 있는 교과과정만 해도 전체 11개(교양학과 제외) 학과에 개설된 495개 전공과목 가운데 163개 과목을 산업체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새롭게 바꿨다. 전공과목의 실험실습 시수도 전체 교과과정의 50%에 달하는 등 실무능력을 강화했다.

이처럼 산업체 수요에 발맞춰 최소 4~5년 주기로 교과과정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오래된 강의노트를 사용하는 교수는 강단에 서기가 어렵다. 기업에 맞는 인재, 바로 쓸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자는 한국산업기술대의 ‘실사구시’ 이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580억 투입 기술혁신파크 준공


한국산업기술대는 EH제도의 가장 큰 특징인 ‘24시간 교육·연구개발 체제’를 구현하기 위해 총 580억 원을 투입해 올해 3월에 ‘기술혁신파크(Techno Innovation Park, 이하 TIP)’를 준공했다.

총 18층 규모의 TIP는 1,600여 명의 학생과 교수, 기업연구원이 동시에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와 100개소의 EH연구소를 비롯해 컨벤션홀, 아트센터, 스포츠플라자 등의 편의·부대시설을 갖춘 국내 대학 최초의 ‘산학협력 복합건물’이다.


TIP는 연구개발 공간인 EH를 중심으로 기숙사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상품화기술 개발과 학생 교육을 함께 수행하는 등 현장중심 공학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곳에 1,300여 명의 신입생 전원을 한 학기씩 의무적으로 입주시켜 프로젝트 교육과 생활, 연구개발 활동을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특히 TIP기숙사는 입주학생들의 국제화 및 외국어 능력 배양을 위해 원어민 교수와 함께 생활하는 어학생활관으로 운영된다.


‘KPU VISION 2017’ 비상 준비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글로벌 공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청사진을 내놓고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혁신 및 교육경쟁력 강화, 연구 및 산학협력 혁신, 국제교류 혁신의 3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최첨단 복합신도시로 조성되는 시화MTV에 오는 2017년까지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이 융합된 33만여㎡(10만여 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건립,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산업기술 명문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KPU VISION 2017’을 수립한 것.

특히 이 비전에 따라 새롭게 건립될 제2캠퍼스는 교육시설과 함께 제2기술혁신파크, 연구생산 단지, 산학융합화센터, 가족회사 부설 기업연구소 등 교육·R&D시설은 물론 생산시설이 함께 배치된 ‘산학융합’ 개념의 첨단 테크노 콤플렉스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3대 경영전략을 통해 △최상의 교육서비스 △신 산학협력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최종목표로 설정, 이에 맞춰 비전을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나, 다 군 나눠 선발 … 모두 1315명

언어 30·수리 35·외국어 35%...수리 ‘가’형엔 가산점


한국산업기술대는 나·다 군으로 나눠 2008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총 1,315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중 나군 전형은 일반전형에서 640명을 모집하고, 이 중 175명을 야간으로 뽑는다.

정원 외 특별 전형은 농어촌학생·전문계 고교출신자·산업체 위탁생 특별전형으로 총 257명이며, 야간은 72명이다.


다군 일반전형에서는 모두 419명을 뽑으며, 야간은 117명이다. 특히 나군의 산업체위탁생은 고교졸업자 및 2008년 2월 졸업예정자, 산업체에서 6개월 이상 현재 근무 중인 자로서 산업체 장의 추천을 받은 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성적은 나·다 군 모두 언어 30%·수리 가/나 35%·외국어 35%를 적용한다. 수리 가 형 을 선택한 학생은 전형 시 수학능력시험 총 취득성적(환산점수)의 1% 가산점을 부여한다.

학생부는 각 영역별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성적을 산출한다. 산출비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70%, 학교생활기록부 30%로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수능 및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수능은 69.6%, 학생부는 30.4%다.


전문계고교출신자 모집인원은 입학정원의 5%(68명)다. 일반계 고교 직업과정 이수자와 공업계 2+1체제 이수자는 1학년 40%, 2학년 60%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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