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국 187개 대학과 국제학술교류협정



국가 간 교역에 필요한 규식을 만들고 협상을 장을 제공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최근 WTO 전문직(G7급) ‘법률 경제 담당관’에 한국외대 졸업생이 당당히 합격했다. 아랍어과 96학번 출신 이준영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WTO에 진출하는 세 번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그는 아랍어와 중국어를 복수전공하고 1학년 때부터 모의유엔활동에 참여하는 등 한국외대에서 기본을 다진 것이 합격의 큰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1954년 국내 유일의 외국어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외대는 1958년 133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우수인재들의 국제무대 진출 교두보가 되어 왔다.

▲ 미래 외교관 한국외대에서 자란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외교부 9등급 이상 △국가정보원(NIS) 사무관 이상 현직 직원 출신대학 순위에서 2위, △외교부 주요 대사 및 실국장 △외교부 8등급 이하 출신 대학으로 한국외대가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졸업생 10명 중 1명은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기업인이나 외교관, 또는 사업가로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한국외대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한 교육제도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외대는 ‘2중 전공제도’와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도’ 등의 학사 프로그램,  ‘7+1’, ‘재외공관인턴십’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중 전공제도’는 복수의 학문을 전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아랍어와 국제무역을 동시에 전공하면 중앙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도’는 2개의 외국어에 대해 학교에서 평가 받아 일정 실력 이상임을 인정받아야만 졸업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차별화된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국제화 프로그램인 ‘7+1’ 제도는 8학기 중 1학기를 해외자매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로써 현재 입학 성적 상위 10%의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약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00여명의 학생들이 이 제도를 통해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부터 시작된 재외공관인턴십은 특히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해외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6개월간 인턴십 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인데 명실상부한 청년외교관 양성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3개 언어권 16개 국가의 재외공관에 대학원생 6명, 학부생 10명 등 총 16명이 파견된 제1기에 이어 2학기 들어서는 20개 언어권 29개 국가로 확대됐다.

국제화가 화두로 자리 잡은 대학가에서 해외 대학과의 국제학술교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63개국 187개 대학과 국제학술교류협정을 맺었고 2005년 1,093명, 2006년 1,141명을 교류 협정 체결 대학에 파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외대는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10위, 국제화 부분 2위를 차지했다.

▲ 인천 송도에 제3캠퍼스 청사진

한국외대는 인천 송도에 제3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송도 신도시 컨벤션센터 인접부지 70,000㎡에 통번역센터와 국제비즈니스정보센터, 한국어문화교육원, 기숙사 시설을 조성하는 청사진이 나와 있다. 제3캠퍼스는 송도를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허브로 만드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용인캠퍼스의 경우 학제개편을 통해 위상 제고에 나섰다. 일부 어문계열 학과들을 ‘통번역대학’으로 재편, 서울캠퍼스의 중복학과들과 구분되는 독자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통번역대학은 우수한 언어적 능력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과 포괄적인 안목을 지닌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통번역대학의 학생들은 졸업 후 전문 통번역사로의 진출은 물론 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수출입은행과 같은 정부 및 공공기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국내외 민간기업 등등 지구촌의 오늘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욱 입학처장은 “한국외대는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세계를 활동 무대로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정시요강 >

외국어 반영비율 28.6~42.9%… 가중치 높아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캠퍼스는 나, 다군 분할 모집을 통해 1089명, 용인캠퍼스는 다군에서 1019명을 모집한다. 농어촌학생전형과 실업계고교졸업자전형은 두 캠퍼스 모두 나군에서 선발한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반영 방법과 비율이 모두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능에서 외국어 반영비율이 28.6%(서울캠퍼스 다군 전체)~42.9%(용인캠퍼스 다군 인문계)까지 높아진다. 서울캠퍼스 다군에서는 모집 인원의 50% 범위 내에서 수능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논술은 반영비율이 지난해 3%에서 올해 10%로 상향 조정됐다. 수능 등급제로 인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답안 글자 수가 1,600자에서 1,800~2,000자로 확대된다. 문제 유형은 통합교과형으로 특정 교과의 지식보다는 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계획이다. 평가 기준은 창의력과 논리적·비판적 사고력,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다. 최근까지는 국제적인 시사, 문화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제시문이 자주 나왔다.

신형욱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논술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에 머물지 말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해당 주제를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신문 사설이나 칼럼 등을 읽어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정시모집에서는 전통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관련 학과와 언론, 법, 경제 관련 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서울캠퍼스 다군의 영어통번역학과가 8명 모집에 260명이 지원, 32.5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나군에서는 독일어교육과가 29명 모집에 209명이 지원, 7.2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에 들어서는 동남아시아나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이 떠오르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신 처장은 “아프리카가 새로운 미래 시장이라고들 하는데 아프리카학과의 경우 우리 대학에만 있는 만큼 유망학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국제스포츠문화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생긴 국제스포츠레저학부도 굉장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원서접수는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며 서울과 용인캠퍼스 모두 2007년 12월 21일 오전 9시부터 12월 26일 오후 5시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국제학부를 제외한 서울캠퍼스 나군의 논술고사는 2008년 1월14일, 국제학부는 2008년 1월 18일에 면접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합격자 발표는 2008년 1월 29일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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