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뚫을 확실한 탈출구...이벤트·외식사업학과 등 눈길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매해 대학가에서 새롭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 이색전공·학과들이다. ‘아 이런 학과도 있구나’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톡톡 튀는 전공과 학과들이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전공과 학과들은 진로가 구체화되지 못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재학생들을 또다른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취업 준비로 이중의 고통을 겪게도 한다.

반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이색 전공·학과들은 졸업 후 진로, 취업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학문과 실용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재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취업이 빨리 이뤄지며 비교적 사회 적응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것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취향에 전공이 부합해야 한다는 일차적 조건이 있다.

나에게 이런 학과는 어떨까? 올해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색다른 전공·학과들을 한번 둘러보자.


■국방과학기술학과 - 호서대

군사학과 공학 기술을 결합해 첨단 무기를 운용하는 기술 인력과 군 관련 연구소, 방위산업체에 근무할 연구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학과이다. 국방과학기술, 각종 무기 체계 개발과 운용에 관심이 있으면 좋다. 군부대·군 공무원·방위산업체·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전자부품연구소 등에 진출할 수 있고 기술장교·기술(부)사관·군 공무원·연구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발명특허학과 - 영동대

발명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지식 및 기술 습득, 특허법을 비롯한 관련법과 특허도면 기술(CAD) 등의 전문화를 꾀한다. 특허분석 전문가, 컴퓨터 특허도면설계 전문가, 발명가, 발명특허 활용 벤처기업가, 특허변리사 등의 발명특허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발명특허학과는 현장실무형 교육 추구와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큰 부가가치를 부여해 만들어진 최초의 발명관련 학과다.


■교정학과 - 경기대·한세대·남부대·서남대

무엇을 교정하는 곳일까? 재소자에 대한 교화·개선뿐만 아니라 범법의 우려가 있는 우범 청소년·형사책임 무능력자·보안처분 대상자 등에 대한 교화, 개선을 통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전문 교정직의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교정학과의 교과과정은 민형법·사회문제론·범죄사회학·소년관계법·범죄심리학·교정처우론·보호관찰론·교정상담론 등을 포함한다.

졸업 후에는 교도소·구치소·소년원·소년 감별소·기타 각종 교정시설(치료감호소·보호감호소·갱생보호회·복지원 등)에서 근무 가능하다.


■외식사업학과 - 영산대·배재대·경동대·세명대·전주대·동의대·경기대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외식사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화된 이론과 경영기법의 학습을 통해 외식사업의 창업·경영·자문 등을 담당할 전문인 양성 학과다. 메뉴의 개발·디자인, 메뉴의 프로젝트 기술 교육은 물론 자연· 화학·미생물중독 등의 위생교육, 외식사업 마케팅, 외식사업관리회계 등의 교과목을 공부한다. 호텔외식 관리자, 외식산업체의 경영자는 물론 항공사, 식품제조업체 등에서도 일할 수 있다.


■문화재학과 - 경주대·숙명여대·동양대  

민족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 새로운 유산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유형·무형 문화재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 분석하며 국내외 문화재를 비교 검토하는 전문가를 배출하는 학과다. 문화재관리론·문화재보존론연습·박물관학 등은 물론, 동서양미술사, 사료강독, 한국회화·조각사, 근대미술론 등 예술 각 방면의 다각적인 지식을 접하게 된다. 문화재학과는 특성상 한문에 대한 기본적인 바탕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의할 점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의가 필요하며 현장답사가 많아 기초체력 또한 요구된다. 

박물관, 미술관, 문화부 관련부서, 언론·출판사 문화담당 기자, 관광 기획 부서 등 문화·예술 및 관광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벤트학과 - 경기대(수원)

관광사업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 학과다. 이론보다는 실무 교육이 주로 이뤄지며 국제회의 운영연습, 실내 레크레이션, 공연이벤트 실습 등의 교과과정이 운영되는 이벤트학과는 서비스정신과 추진력을 갖춘 학생에게 적합하다. 이 학과 졸업자들은 이벤트 사업체, 컨벤션센터, 여행사, 호텔, 레크레이션업계 등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벤트기획 전문가, 이벤트 상품개발가, 이벤트 마케팅 전문가 등 향후 진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식경영학과 - 명지대(서울)·한성대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다. 지식노동자의 양성과 유지관리를 담당할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식경영학과가 개설됐다. 외국어, 컴퓨터는 물론 지적재산권, 정보네트워크 및 정보시스템 관리, 전자상거래경영, 기술혁신경영, 전략적 제휴와 M&A, 회계재무정보체계, 벤처기업론, 다국적기업경영 등을 배운다. 전자상거래, 정보통신서비스업, 전자금융업, 컨설팅, 문화산업, 광고, 기획 등을 비롯한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



■벤처창업학과 - 대전대·영동대·호서대

기업문제의 새로운 대안체제를 모색하고 성공적으로 벤처를 창업,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벤처창업학과는 창업실용지식의 공급과 고속성장을 위한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 등에 대해 주로 익히게 된다. 벤처기업과 관련, 마케팅, 인사조직론, 유통경영, 기업원가관리 등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졸업 후에는 민간회사나 개인사업체는 물론 정부기관,  대학, 외국계·벤처기업 등에서 마케팅·인사·총무·회계·금융·구매·자재 등과 관련해 업무를 맡을 수 있으며 회계사·노무사·경영컨설턴트 등의 직업도 가질 수 있다.
 

■바둑학과 - 명지대(용인) 

동양 전래의 두뇌스포츠인 바둑이 대학에 전공으로 설치돼 있다. 바둑은 현재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어 바둑 강국인 한국의 지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에 바둑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전문 지도자 양성이 바둑학과의 목표다. 바둑지도론, 대국심리론, 바둑영어, 실전대국 세미나 등의 이론과 실기를 교육한다. 특히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과 체력, 신속한 판단력 등이 요구된다.

졸업자는 해외 바둑사범, 국내 바둑지도사, 바둑관련 언론사 기자, 프로바둑기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전문대학 - 동물조련이벤트과·레이싱모델과·국제소믈리에과·이종격투기 전공 등

전문대학의 경우 4년제 종합대학보다 더 특화되고 세분화된 학과나 전공들이 많은 만큼  현재 대중의 관심을 끄는 업종의 인력을 배출하는 학과나 전공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놀이공원의 동물 공연이 인기를 모으면서 동물조련사를 전문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대경대학 동물조련이벤트과, 이종격투기 선수와 종합체육 관련 지도자를 양성하는 경북과학대학 이종격투기 전공이 각각 신설됐다.

한 번에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는 홈쇼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쇼핑호스트를 양성하는 공주영상대학 쇼핑호스트과, 각종 카레이싱 대회와 신차 발표회 등에서 대회나 발표회 진행을 돕는 레이싱모델을 배출하는 아주자동차대학 레이싱모델과도 올해 첫 선을 보인다.

또한 와인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와인의 가공·감별·접대 기술을 가진 전문 기능인을 양성하는 마산대학 국제소믈리에과, 외식산업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커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커피 관련 전문가를 배출하는 백석문화대학 커피바리스타전공,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으로 춤이나 연기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마술과 접목시킨 동아인재대학의 마술학과도 이색 전공으로 꼽힌다.

한편, 이처럼 눈길을 끄는 학과나 전공들에 무턱대고 지원하기보다는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견주어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지 혹은 본인이 원하는 진로와 적절히 연계가 되는지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학과 선택에 있어 반짝 인기과나 전공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한 뒤 “해당 학과나 전공의 향후 진출 직업 특징과 전망에 대한 면밀한 탐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