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는 '수능 등급' 정시는 '백분위ㆍ표준점수' 활용

대입자율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주요 대학들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0~20%대로 줄이고 수능 성적은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대학들은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현재와 같이 등급으로만 활용할 방침이어서 수시전형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대학들은 2009학년도 내신실질반영률을 20% 수준으로 다소 축소할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2009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에서 "정시모집 전형에서 내신실질반영률을 15~20%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정시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19.94%로 정했다가 교육부의 내신 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29.95%로 상향조정 했었다.

한양대도 내신실질반영률을 20%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경준 입학처장은 "2008학년도 정시에서 내신실질반영비율은 23%였으나 2009년도에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며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큰 변화는 줄 수 없기 때문에 2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지난해 내신실질반영비율은 21.28%였지만 2009학년도에는 다소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므로 올해도 20%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경우 올해 내신실질반영률을 2007년도와 2008년도에 적용했던 반영률의 중간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규호 입학처장은 "예년에는 대학들이 5% 안팎에서 실질반영률을 정했으나 지난해 교육부의 요구에 따라 대부분 20~30%로 상향했던 것"이라며 "2009년에는 그 중간쯤에서 실질반영률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최소한 정시에선 내신이 수능보다 비중이 낮아질 것 같다"며 내신반영비율을 줄일 뜻을 비쳤다.

그러나 서울대와 고려대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2008학년도 입시가 끝난 뒤 결과분석을 바탕으로 입시안을 마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세대도 "내신반영비율은 수험생에게 바로 영향을 주는 문제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해서 발표하겠다"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대학들은 수능성적 반영 방법에 대해서는 "수시에서는 등급을 적용하고 정시에서는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는 2009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에서 백분위 수능성적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수험생이 50만 명이라고 하면 1%가 5천 명에 달하지만 각 과목별 등급을 잘 조합하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수능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에서는 백분위를 각각 활용할 방침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언수외 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해 변별력을 높이는 반면 선택과목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고 응시자 집단도 다른 탐구영역의 경우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새로 제공되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으며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은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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