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내년 3월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선발시 학부 성적 점수를 대학별로 차등 부여하는 이른바 '대학등급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당초 발표한 로스쿨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수정, 학부성적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추고, LEET(법학적성시험)와 심층면접에 각각 5%씩을 추가 부여했다.

학부성적 배점을 낮춘 이유는 대학마다 다른 기준의 학점 부여방식에 따라 평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학부 성적이 연령이 낮아질수록 좋아지는 이른바 '학점인플레'가 심화됐다고 본 때문이다.

성균관대 법대 관계자는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라면 학점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학과만 달라지더라도 평가척도가 다르다"면서 "성균관대 내에서도 법대가 3.0이면, 문과대의 4.0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대학의 학점을 같이 보는 것은 지나친 평등주의"라면서도 "공정성을 기하고, 사회적인 합의가 따라야하는 사안인만큼 좀 더 신중한 고민을 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점인플레에 대해서는 "IMF이후 취업난으로 학점이 좋아진 측면이 있고, 최근 어린 학생들이 학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고학번 지원자들이 손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지원자들을 출신학교별로 묶어 평균 학점을 산출한 뒤 이를 기준으로 지원자들의 학부 성적 점수를 부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A대학 출신자 학점 평균이 3.0이고, B대학 출신자 학점 평균이 4.0 이라면, A대학에서 3.0을 받은 학생과 B대학에서 4.0을 받은 학생에게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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