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원만 벌써 40여곳

올해 처음 치러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시험을 앞두고 논술·수능학원 등 각종 사교육업체들이 로스쿨 입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학원업계 말을 종합해 보면, 이들 업체들은 공동출자 또는 단독으로 로스쿨 사업에 나서 현재 전국에서 40여개의 로스쿨학원이 성업 중이다. 지난 7일 25개 예비인가 대학들이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자 학원들은 법학적성시험(LEET) 강의를 시작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논술업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올 대입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폐지함에 따라 시장상황이 약화된 상당수 논술업체들이 로스쿨 사업을 시작했다. 입시 논술로 널리 알려진 유레카는 로스쿨 아카데미를 설립해 지난달 말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초암아카데미는 로스쿨 전문학원을 만들어 이달부터 수강생 모집을 시작했고, 엘림에듀도 지난 8일 로스쿨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전상현 유레카 사업본부장은 “로스쿨 입시에서 논술·심층면접의 비중이 크다는 데 주목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입 논술시장은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라 많이 흔들리는 데 반해 로스쿨은 좀더 안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학입시 전문업체인 유웨이중앙교육도 일찌감치 서울로스쿨을 개설해 강의는 물론 모의시험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학사도 온라인 모의고사를 통해 로스쿨 시장에 뛰어들었고, 대성학원과 김영편입학원은 공동출자로 로스쿨 입시 전문학원을 세웠다.

공무원 전문고시학원들도 로스쿨 시장에 진입했다. 남부행정고시학원은 ‘로스쿨 아카데미’를 세웠고, 합격의법학원(솔트웍스)은 ‘합격의 로스쿨’이란 이름의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하며 온라인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이인자 유웨이중앙교육 홍보팀장은 “지금은 주로 직장인들이 로스쿨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대학생 등 로스쿨 진학 수험생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신규 업체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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