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응시자 1만960명으로 저조...2016년까지 사법시험 병행 효과

내년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첫 해 입시 경쟁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 입시를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법학적성시험(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응시자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LEET를 시행하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호문혁 서울대 법대 교수)는 16일 시험 응시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1만960명이 지원해 로스쿨 총 정원(2,000명) 대비 5.48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당초 1만5,000여명 이상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LEET 응시율 저조와 함께 중도 포기하는 지원자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로스쿨 입학 경쟁률은 5대 1을 밑돌 것으로 분석된다.

LEET 응시자가 적은 이유는 현행 사법시험이 2016년까지 병행됨에 따라 사법시험 준비자로 분산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사법시험 보다 응시비용과 교육비용이 큰데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까지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기간도 긴 것도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협의회 관계자는 “로스쿨 제도 도입 첫해인데다 로스쿨 시험과 사법시험이 2016년까지 병행되는 점 때문에 지원자 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EET 첫 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LEET 접수 현황에 따르면 학부 전공별로 ‘법학계열 출신자’가 전체의 31.9%(3,488명)로 가장 많은 가운데, ‘공학계열’(15.2%), ‘상경계열’(14.5%), ‘사회계열’(11.6%) 출신자들이 많았다. 이어 ‘자연계열’(4.5%), ‘사범계열’(3.1%), ‘약학계열’(1.1%) 등이 소수를 이뤘다.

응시 지역별로는 ‘서울’(75.9%)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부산’(6.1%), ‘수원’(4.8%), ‘대구’(4.3%), ‘대전’(3.7%), ‘전남’(2.5%), ‘전북’(1.3%), ‘춘천’(0.9%), ‘제주’(0.5%)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6,970명으로 여성(3,990명)보다 두 배 가량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6세~30세’ 지원자가 4,907명(4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세~40세’(36%), ‘20세~25세’(13.9%), ‘41세~50세’(4.4%), ‘51세 이상’(0.9%)으로 나타났다.

학부 졸업년도 별로 보면, ‘2000년~2005년 졸업자’가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20%), ‘2006년~2007년’(17.4%), ‘1990년~1999년’(13.3%), ‘2008년’(11.6%) 등이었다.

한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홍보 부족으로 원서를 접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지원 예정자들이 추가 접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회측은 추가 접수는 없다고 밝혔다.

LEET는 오는 8월 24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실시되며, 성적은 9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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