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에서 대학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전문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지극히 일부에 국한된 일이었다.

심지어 대학에서조차 고위직, 정교수, 노른자 연구물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여교수들은 기껏해야 시간제 강사 등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는 말이다.

마사코 니와 교수는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국립대 총장에 오른 +인물. 니와 교수는 지난 봄 40년간을 재직한 명문 나라대의 전권을 쥐게 됐다. 일본내 98개 국립대 중 여성 총장이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일본 문부성 자료에 따르면 95년 현재 5백51개 4년제 대학 중 여성이 총장인 +곳은 겨우 25곳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5%에도 못미친다는 말이다.

니와 총장은 운이 좋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 그녀는 "다른 국립대들과는 달리 남녀공학인 나라대의 교육환경은 여자라고 해서 특별한불이익을 받는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라대는 여자교수 비중이 29%로 일본전체의 6%보다 훨씬 많다. 현재 +일본 4년제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수는 5만1천5백51명. 이중 여성은 +3천1백33명으로 약 6%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교수들이 니와 총장처럼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니와 총장은 "많은 이공계 여교수들이 열악한 연구 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전통적으로 일본여성들이 도맡아온 육아문제. 여교수들은 따라서 항상 +아이와 연구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는 최근 여성들이 20대 결혼전 잠깐 직장생활을 하고, 40대에 아이들이 자란 뒤 다시 직장에 복귀하는 소위 'M 커브'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

이같은 패턴은 젊은 여교수들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니와 총장은 +"교수사회는 일단 한번 사직하고 나면 모든 자리가 채워지기 때문에 복귀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니와 총장은 그녀 자신도 딸이 있으나 어릴 때 친정에서 양육을 담당해주었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공공연한 성적 학대나 차별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지 교토대 공학부에서 공부할 때 유일한 여성 공학도라는 고립감과 남자들과 밤늦게까지 연구를 못하는 것이 애로였다고. 노동 표준법은 여성들에게 톱질, 드릴 등 힘든 작업을 금지하고 있어 연구작업에 걸림돌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특히 니와 총장은 인터넷 관련 연구개발이 여성들에게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육아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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