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신안산대 산학취업처/취창업지원센터 상담사

김용원 신안산대 산학취업처/취창업지원센터 상담사
김용원 신안산대 산학취업처/취창업지원센터 상담사

가장 쓰기 쉬운 항목일 수 있다. 반면 스스로에 대한 분석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하면서도 모호한 문항일 지도 모른다. ‘성격의 장단점’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성격의 장단점은 지원자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지원한 직무와 정말로 잘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그러니 답변도 내 성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성격 중 어떤 면이 기업 또는 직무와 잘 맞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채용공고에서 드러난 기업의 인재상이 책임감과 정직이라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했던 경험, 또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해야 했지만 도덕적 신념을 지켜낸 경험을 장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장점을 지원한 직무와 연결 짓고 싶다면 회사 생활과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소재로 선택하면 좋다. 단점의 경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꼭 써줘야 한다.

‘영업=소통, 회계·재무=꼼꼼함, 연구개발=집요함, 품질보증=유연함, 생산관리=계획성, 인사=공정함’ 등등이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들이다.

역량은 능력과 다르다. 능력은 개인이 잘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역량은 지원하려는 직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능력은 이력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역량은 이력서에서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가지고 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함양된 사람인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만일 지원자가 자신의 장점을 ‘꼼꼼하게 깊이 생각하는 것’이라 했다면, 인사담당자는 이를 통해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원자로 여길 것이다. 이렇게 직무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성격의 장단점을 묻는 것이다.

진짜 나의 장점과 단점이 맞다 해도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에 부합하지 않으면 쓸 내용을 바꿔야 한다. 예컨대 영업 직무에 지원하는데 ‘성격이 차분해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 있어도 힘들지 않다’고 한다면 외근을 통해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해야 하는 영업직의 특성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점이다. 따라서 영업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장점과 연결 짓는 것이 좋다.

성격의 장점을 쓸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은 특정 사건이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의 장점은 이러이러합니다’라고만 서술하면 근거 없는 주장만 잔뜩 나열된 ‘공허한 자소서’가 될 것이다. 만일 친화력이 좋다는 장점을 썼다면 “화장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50대 남성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어떠한 제품을 원하는지 물어봤다. 고객이 원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추천하고 제품 설명과 사용 방법까지 설명 했더니 이후 단골이 됐다. 가족, 친구들까지 데리고 왔다. 그 결과 ○%의 매출을 신장시켰다”와 같은 사례를 근거로 제시해야 신뢰가 느껴지는 성격의 장점이 완성될 수 있다.

단점을 작성할 때는 직무와 관계없는 것을 소재로 선택해야 한다. 인간 관계에서 문제의 소지가 없는 단점이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단점을 장점으로 둔갑시키고자 단점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조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너무 책임감이 강해 이러한 부분이 때로는 중압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감은 실제 업무를 할 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입사한 뒤에는 적극적으로 저의 책임감을 활용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단점을 장점처럼 보이게 하려고 기교를 부리면 장점까지도 의심 받을 수 있다.

장점과 단점의 비율은 8 대 2 정도면 적당하다. 단점을 적을 때 필수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부분은 보완책과 극복과정이다. 단점은 과거형으로 기술한다. 현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노력을 통해 단점을 극복했다고 쓰면 그것은 단점이 될 수 없으니 주의하자. 성격의 단점 부분은 지원자를 뽑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어도 탈락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점은 보고 가볍게 넘어 갈 수 있는 단점을 적는 게 좋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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