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융합교육센터 중심 대학 교육 지능화·사용자 친화적 서비스 구현
실무 교육부터 콘텐츠 확산까지… ‘산학연클러스터형 캠퍼스’ 조성
칸막이형 강의실 탈피 ‘물음표 강의실·돗자리미니강당’ 교육시설 눈길

수성대 ABC융합교육센터 서버룸 (사진 = 수성대)
수성대 ABC융합교육센터 서버룸 (사진 = 수성대)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수성대학교(총장 김선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학을 혁신하고 있다. 수성대 혁신의 공식은 ABC(AI, Block Chain, Cloud)와 사스(SaaS‧software as a service)다.

수성대는 인공지능(AI)‧블록체인(Block Chain)‧클라우드(Cloud)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단계 작업인 대학의 IT자산을 고도화했다. 수성대는 전산실 리모델링과 AI엔진 도입하고 VDI시스템 도입 등 서버 구축 작업을 마쳤다.

수성대는 올해 2단계인 사스(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내년에 대학 전체 건물의 관리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트윈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성대 스마트 캠퍼스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정보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사이버 보안 위협에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대학 교육 및 학사행정의 지능화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할 방침이다.

■코로나 속에서도 안전과 교육 두 마리 토끼 잡는 ‘스마트캠퍼스’= 수성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학 내 모든 건물 출입자의 안면인식을 통해 출입을 통제하는 ‘COVID-19 스마트 방역출입통제 시스템’을 전국 전문대 가운데 최초로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가 완벽한 코로나 방역통제가 가능하게 됐다.

교육부의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예산으로 간호보건계열 강의동인 젬마관과 행복기숙사 등 대학 내 모든 건물의 주 출입구에 ‘방역출입통제 및 통합관제 시스템’인 ‘COVID-19 스마트 방역출입통제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안면인식 기업인 중국의 센스타임과 산학협력으로 구축한 이 시스템은 출입자의 안면인식을 통해 발열체크, 출입자가 37.5도 넘어 이상발열을 보일 경우 알람 경고와 함께 게이트 문을 폐쇄해 출입을 통제하는 최첨단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건물을 나가는 사람들의 안면도 인식해 모든 출입자의 출입 이력을 데이터화하고 대학 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경우 출입이력 데이터와 동선 추적으로 밀접접촉자를 쉽게 선정할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AI기능을 통한 안면인식으로 신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 내 설치된 CCTV와 연계, 범죄 등 각종 위험에 대해서도 알람기능을 가지고 있어 보안에도 탁월하고 건물 내 출입자 이동량 등을 데이터화해 방역은 물론 청소 등 건물관리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성대는 이와 함께 ABC 관련 인재 양성 및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교육과정과 접목한 ABC과를 신설,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으며 ABC 관련 산학협력 및 기업지원 플랫폼 조성을 위해 ABC융합교육센터를 설립, 클라우드 기반의 AI, 블록체인, 빅데이터분석 등 융복합 서비스 제공 및 지역의 ABC 관련 산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핵심 콘텐츠 강화에 힘쓰는 수성대 = 수성대는 지식정보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웹툰스토리과를 신설했다. 문화콘텐츠 분야 발전을 위해 ‘웹문화콘텐츠창작실·스토리텔링실습실’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작품을 게재하고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수성대는 웹문화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1인 창업지원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성대는 특히 4차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 분야인 VR콘텐츠과와 웹툰스토리과와 융·복합 시너지효과를 위해 공동 창작지원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수성대는 e스포츠계에서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최초로 e스포츠단 창단 및 전용 경기장인 ‘수성 e스포츠 아레나’를 만들었다. 수성대 e스포츠단은 창단 첫해 ‘2021 LOL 대학대항전’에서 전통의 대학 강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성대는 산학연클러스터형 캠퍼스 조성에도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수성대 메디뷰티선도센터(MBLC)에 국비 ‘뷰티 크리에이터 과정’을 개설하고 기획 능력을 갖춘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과 뷰티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크리에이터 역량을 갖춘 전문인 양성에 나서는 한편 다양하게 출시된 신제품을 온·오프라인 판매와 콘텐츠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개념의 산학연클러스터형 캠퍼스 조성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성대 복합문화공간형 도서관 (사진 = 수성대)
수성대 복합문화공간형 도서관 (사진 = 수성대)

■‘디지털 노마드’ 인재 기르는 창의융합 교육‧공간 = 수성대는 특히 학령인구 급격한 감소와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디지탈 노마드’형 인재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단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과거 교육철학에서 벗어나 기획역량·ABC기반 역량‧비즈니스역량‧창업역량 등 4가지 핵심역량을 갖춘 ‘디지털 노마드’형 인재를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과의 교육과정에 학과 실정에 맞는 ‘크리에이터 과정’을 개설해 기획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크리에이터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수성대는 특히 4차산업혁명 기반의 대학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물음표(?) 강의실·돗자리미니강당’ 등 색다른 교육시설도 조성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본관 3층에 조성한 ‘창의융합교육센터’와 디지털 대장간인 ‘팹랩(FAB LAB)수성’에는 물음표(?)형 강의실이 대표적이다. 95㎡ 규모의 이 강의실은 ‘?(물음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색다른 모습인데다 좌석도 편안하게 누워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등 기존 강의실과는 완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MBLC 역시 돗자리에 앉아서 특강이나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 미니강당도 학생들은 물론 대외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역시 높은 강단과 고정된 의자가 빼곡한 기존 강당과 달리 편안하게 돗자리나 계단에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MBLC센터에서 개최된 각종 행사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의 입소문으로 타 대학 등에서 시설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대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은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교육시설은 100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게 없고 학생들이 도서관 대신에 카페에서 공부하지만 우리 도서관은 여전히 칸막이를 하고 있다”며 “색다른 교육시설은 기존 시설 보다 4~5배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예산절감 등을 통해 꾸준히 친 학생 중심의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성대는 혁신지원사업과 LINC+ 사업 등 각종 정부 지원사업도 ABC 기반의 대학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행적인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화해 효과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김건우 수성대 부총장 겸 기획조정실장은 “우리 대학은 세계가 ABC 기반 중심의 산업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대학을 꾸준히 혁신하고 있다”며 “수성대의 ‘디지털 트랜스포이션’을 통해 ABC융합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산학협력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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