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연구위원(신구대 교수)

이동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연구위원(신구대 교수)
이동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연구위원(신구대 교수)

미국, 유럽 등 선진 혁신 창업 국가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부터 창조‧혁신‧비즈니스에 대한 기초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입시 중심 교육으로 인해 창업 교육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최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시행한 전문대 창업 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문대의 경우 창업 휴학, 창업강좌 학점교류 등 학사지원 제도가 일부 갖춰져 있음에도 이를 실제 이용하는 학생은 매우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내에 창업 교육 전담 조직에 대한 인력과 예산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 등에서 창업 교육과 창업 활성화를 중요한 정책으로 설정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학생)들이 창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특히 전문대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실용적인 학과들로 구성돼 대학 구성원의 관심이 취업에 치중된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2~3년의 짧은 수업연한은 재학 중 사업화 단계까지 다다르는 데에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대에서 창업 교육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창업 교육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자질과 지식, 기능, 태도 등을 습득해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각자 전문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기업과 사회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직업환경 속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대의 내실 있는 창업 교육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학교 특성화나 학부 전공을 반영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창업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차원의 목표와 방향이 명확히 설정돼야 한다.

둘째, 창업 교육의 질적 향상이 요구된다. 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탈피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창업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창업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세분화한 창업 교과목의 개설이 필요하다. 창업과 경영, 창업 실무, 창업론 등 한 과목에서 창업 전반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귀착되는 경향이 있다. 각 교과목은 구체적으로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창의융합적 사고를 향상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야 한다.

넷째, 학교별로 단계별 창업 교육과 창업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 창업 교육을 통해 동기부여, 창의성, 사업 마인드, 도전정신 등의 스킬을 함양함은 물론 전공지식을 활용해 아이디어 발굴에서 사업화까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업뿐만 아니라 취업할 때도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창업 교육이 정보과잉의 시대에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단기적인 실적과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대 차원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창업 교육 로드맵 수립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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