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함시현 명예연구교수의 뜻 기려
함 명예연구교수 가족, 숙명여대에 발전기금 1억 원 기탁

숙명여대가 21일 과학관 109호를 ‘함시현 강의실’로 명명하는 명명식을 가졌다. 왼쪽에서 네 번째 어머니 최정숙 씨, 첫 번째 동생 함창대 씨, 세 번째 동생 함창근 씨.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두 번째 신혁승 부총장. (사진=숙명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故 함시현 명예연구교수의 후학 양성에 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과학관 109호를 ‘함시현 강의실’로 명명하고 21일 명명식을 가졌다.

함시현 강의실은 함 명예연구교수의 가족이 고인의 교육, 연구 열정을 이어받아 학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하며 마련됐다.

명명식에서 함 명예연구교수의 동생 함창근 씨는 “교수이자 학자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누나가 이 자리에 함께했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며 “강의실 조성이 누나의 바람이었던 후진 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 명예연구교수는 단백질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1987년 숙명여대 화학과에 입학하고 1991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미국의 텍사스 테크 대학교(Texas Tech University)에서 4년 6개월 만에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2003년 모교인 숙명여대의 화학과 교수로 임용돼 2021년까지 재직했으며 1월 53세로 영면에 들었다.

함 명예연구교수는 치매, 파킨슨병, 당뇨, 암 등 난치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응집현상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해 단백질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슈퍼컴퓨터와 열역학을 접목해 독자적으로 고안한 ‘역동 열역학’으로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응집 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단백질과 물의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난치병 치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2014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2016년) 등을 받았다.

장윤금 총장은 “고 함시현 명예연구교수는 생전에 우리 대학과 학생을 성장시키기 위한 ‘꿈’으로 빛났던 사람이다”며 “숙명여대가 그 꿈을 키워나가서 ‘제2의 함시현’ ‘제3의 함시현’을 배출하는 여성 과학자의 산실로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4월 14일 연구와 교육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함 교수에게 명예연구교수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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