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HTHT(High Touch High Tech) 2021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지자체장과 대학 총장들은 HTHT가 교육격차를 넘어서 빈부격차 해소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왼쪽부터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정장선 평택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사진=장혜승 기자)
29일 열린 ‘HTHT(High Touch High Tech) 2021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지자체장과 대학 총장들은 HTHT가 교육격차를 넘어서 빈부격차 해소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왼쪽부터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정장선 평택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사진=장혜승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지자체장과 대학 총장이 HTHT(High Touch High Tech)로 코로나19가 촉발한 교육격차를 넘어 빈부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HTHT 2021 글로벌 콘퍼런스’는 첫째날인 29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리는 ‘HTHT 2021 글로벌 콘퍼런스’는 글로벌 리더와 국내 리더들이 함께 코로나19로 악화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AI교육과 에듀테크 혁신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첫 세션으로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하이터치 하이테크를 통한 교육격차 해소 비전 및 사례를 공유하다’를 주제로 지자체장과 대학 총장이 논의를 전개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 △정장선 평택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실제 HTHT를 적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 시장도 영상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 HTHT가 큰 역할을 해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HTHT가 교육 불균형 해소뿐만 아니라 빈부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한동대 학생이 선린애육원 학생들에게 1대1 AI 교육을 실시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HTHT를 통해 사교육 없이도 학습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며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들도 다시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HTHT가 교육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빈부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교육비가 감소한다는 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며 “AI를 이용한 온라인 학습체계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진 모르지만 여러 학교나 지자체가 힘을 합쳐 학습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HTHT의 사교육비 감소 효과에 동의했다. 정 시장은 “평택은 급격하게 팽창하는 도시고 미군이 대다수 거주하는 특성상 다문화 가정이 많다”며 “이런 도시일수록 쉽게 풀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교육이다. 코로나19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 간의 교육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HTHT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HTHT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 시장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등 저소득층 중심으로 200명의 학생을 선발해 대학생 등 멘토가 HTHT 교육을 실시한 결과 평균 출석률이 51%에서 71%로 크게 증가했다. 또 “1년 동안 시범사업을 수행해보고 분석 평가한 것을 내년에는 문제점을 보완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THT의 학부모 만족 효과가 크다는 점도 소개됐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에서 기존에 실시하던 ‘서리풀 샘’이라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 멘토링 제도에 AI를 결합해 제공한 사례를 들며 학부모 만족도가 97%였다고 설명했다. 서리풀 샘은 퇴직교사나 경력단절여성이 저소득층 학생에게 과외 교사 역할을 하는 사업이다. 조 구청장은 “작년 4월에 시작해서 1년 뒤 평가를 해보니 △평균 47분 이상 학습 유지 △평균 점수 40점에서 84점 향상 △학부모 만족도 97% 만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학부모는 특히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안 해도 된다고 좋아한다. 자기주도학습이 된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 4월에 저소득층의 초‧중학생 258명으로 시작해 5개월만인 지난해 5월에는 다문화, 탈북자 학생 등 최대 1000명까지 대상을 확대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학부모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HTHT를 학부모 교육까지 확대해서 코로나 이후에도 소득격차로 교육격차가 심해져서 낙오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별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도 HTHT의 성과 중 하나로 언급됐다. 장 총장은 “미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이라며 “애육원 학생들이 그동안 가르쳐주는 사람 없이 방치됐는데 AI를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애육원에서는 기적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주도학습능력은 학교교육 이후에도 일생 동안 함양해야 하는 능력”이라며 “평생교육을 통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함양하는 게 중요한데 HTHT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4일간 ‘AI ED,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를 주제로 ‘HTHT(High Touch High Tech) 2021 글로벌 콘퍼런스’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세계 10여개국에서 100명이 넘는 연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AI 교육 콘퍼런스다. ▶ 주요 일정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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