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상단에 스냅 단추 달아 단추 수로 색상 구별

가천대 ‘리사이트팀(re;sight)’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양말을 개발했다. (사진=가천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는 창업지원단 소속의 사회문제 해결 창업동아리 ‘리사이트팀(re;sight)’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양말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리사이트팀은 이다빈(경영학과) 대표를 비롯해 문정현(한국어문학과), 신서연(심리학과), 허동준(경영학과), 김은결(경영학과) 등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경제적 활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수행하는 글로벌 대학생 단체 ‘인액터스’ 소속 동아리다. 팀명은 ‘평소 시각장애인이 알기 힘든 의류정보를 다시 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다시 보다’는 의미를 담았다.

리사이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의류 개발을 시작했다. 시각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고민 하던 중 한 칼럼에서 ‘시각장애인 의류 문제가 심각하다. 어떤 옷을 고르고 입는지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라는 글을 보고 시각장애인 의류 개발에 나섰다. 대학생이다 보니 패션 의류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개발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리사이트팀은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알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말을 짝짝이로 신어 창피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흰색 무지 양말만 30켤레를 샀다는 한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양말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점자 사용을 검토 했으나 점자 위치, 부착 등의 문제와 낮은 점자 해독률을 감안해 단추로 색을 구별할 수 있게 양말을 개발했다. 단추 1개는 흰색, 2개는 검정색, 3개는 진회색, 4개는 베이지색, 5개는 머스터드색으로 맞춰 시각장애인이 색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름도 ‘손 끝으로 보는 양말’로 지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실리콘 부착 등 안전성 향상에도 힘썼다.

리사이트팀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가천대 창업지원단 창업동아리에 선정돼 약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성남시 청년해봄·도전해봄 프로그램과 소셜벤처 동아리 지원을 통해서도 각각 15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리사이트팀은 와디즈펀딩을 통해 소셜펀딩을 받아 양말 약 250세트, 1300컬레를 판매했다. 금액으로는 약 330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손 끝으로 보는 양말’ 판로 확보에 힘쓸 계획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상·하의 의류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이 우리가 개발한 제품으로 만족하시는 것을 보고 매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보이지 않는 곳의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로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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