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숙 세경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로 부각된 ESG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當爲)가 아니라 ESG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ESG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명제가 됐다. 지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청은 더 멀리 볼 줄 아는 경영전략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과 자원을 악화시키지 말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자는 것을 의미한다. ESG경영은 이제 대학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제 기업은 물론 대학에서도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증진에 앞장서며 투명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파리기후협정 복귀와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함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범지구적인 움직임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Zero’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참고로 2030년까지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인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과 그리고 경제 사회문제인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해결하는데 있다.

국내·외 ESG 동향을 보면 환경(Environmental) 분야는 전 세계의 첨단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을 수행 중에 있다. 주요 IT기업들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S사는 2012년 실질적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한 바 있다. 또한 기후협약을 최초로 선언한 아마존(Amazon)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 CEO는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Zero’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8년 ECO Vision 2022(ECO: Environmental & Clean Operation)를 선언하고 친환경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데 이어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을 통해 녹색경영모델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2019년에는 국내·외 모든 생산 거점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완료했다.

사회적 책임(Social) 분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관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일이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 분야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 기업이 사회와 얼마나 적절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지가 핵심평가기준이 되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USR, University Social Responsibility)도 4차 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학이 미래사회의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는 IT업계의 강점이자 약점이 되기도 하는 영역이다. 고성장 분야인 만큼 창업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이 있지만 대내·외 경영트렌드가 변화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2018년 블랙록은 여성 이사가 2명 미만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골드만삭스도 다양성을 충족하는 이사가 없는 기업에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업무를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주요 선진국과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ESG경영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제 기업은 물론 대학도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증진에 앞장서야 한다. 단지 학생들에게 지식 전달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미래사회를 열어갈 핵심역량을 축적하고 첨단기술과 인구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최적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제는 대학도 ESG 기본교육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