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2021년 교육기본통계’ 분석 결과 발표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 9.3%p 급감… 대학원 진학자는 소폭 증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올해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반대 신입생 충원율과 외국인 유학생 규모도 줄어드는 등 국내 고등교육 지표가 부정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폐교한 대학도 전문대 2개교와 일반대 1개교(통폐합) 등 3개교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의 고등교육 통계가 감소한 반면 ‘대학원 학생 충원율’만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1년 교육기본통계’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공시에는 전국 426개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외국인 유학생 수 △고등교육기관 수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통계 대상 고등교육기관에는 일반대와 교육대학, 전문대, 원격대학(방송통신대 및 사이버대) 등이 포함된다.

■학생 충원율 전년보다 감소세 =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은 84.5%로 전년(87.6%)보다 3.1%p 줄었다. 올해 입학생 수는 59만 7844명으로 전년(62만 4299명)보다 2만 6455명이 감소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전체 고등교육기관이 모집하고자 한 인원에서 실제 등록을 완료해 입학한 학생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값이다. 신입생 충원율을 계산할 때에는 ‘정원 내’ 인원만 놓고 구분한다.

대학별 신입생 충원 현황을 보면 올해 일반대와 교육대에 입학한 학생 수는 30만 1213명으로 전년(31만 2639명)보다 1만 1426명 감소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일반대와 교육대가 각각 94.9%, 99.7%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은 84.4%로 전년(93.7%)에서 무려 9.3%p나 떨어졌다.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전문대 학생 수는 13만 1523명으로 전년(15만 2072명)보다 2만 549명이 감소했다.

반면 대학원 신입생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 수는 모두 11만 805명으로 전년(10만 5513명)보다 5292명 늘었다.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85.8%로 전년(81.7%) 대비 4.1%p 상승했다.

재학생 충원율도 전년보다 0.6%p 하락한 102.9%로 집계됐다. 올해 고등교육기관 재학생 수는 모두 239만 13명으로 전년(242만 9689명)보다 3만 967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충원율은 대학의 편제정원에서 재학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값이다.

일반대와 교육대의 재학생 수는 143만 207명으로 전년(145만 5711명)보다 2만 5504명 줄었다. 전문대 재학생 수는 40만 76명으로 전년(43만 5056명)보다 3만 4980명이나 감소했다. 일반대와 전문대 재학생 충원율은 전년 대비 각각 1.9%p, 6.1%p 하락했다.

대학원은 97.7%의 재학생 충원율을 보이며 지난 2019년(93.6%)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대학원에 등록돼 있는 재학생 수는 28만 7610명으로 전년(27만 6498명)보다 1만 1112명 늘었다.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韓대학 외국인 유학생 8400명 급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2년 연속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교환학생과 어학연수생 등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 가량 급감한 탓이 특히 컸다.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등록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5만 2281명으로 전년(15만 3695명)보다 1414명 감소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지난 2019년 이후 2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2016년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수 최고 정점을 찍었던 2019년 이후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가 겹치며 2년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외국인 유학생 수를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으로 나눠서 보면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12만 18명으로 전년(11만 3003명)보다 7015명 늘었지만,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전년보다 8429명 감소하며 전체 유학생 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국내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는 모두 3만 2263명으로 집계됐다. 비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교환학생, 어학연수생과 같이 국내 대학에 연수를 온 외국인 학생들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전체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인 유학생이다. 중국인 유학생 비율은 전체 44.2%로 모두 6만 7348명의 중국인 학생이 한국 대학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다시 318명이 늘며 오름세를 회복했다.

베트남 유학생은 전체 23.5%인 3만 5843명으로 중국인 유학생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몽골 유학생이 6028명, 일본 유학생은 3818명 등 주로 아시아 국가의 유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유학생은 전체 1.5%인 221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위과정 유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49.8%(5만 9774명)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유학생 비율은 20.8%(2만 4984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 밖에도 몽골 유학생이 4916명94.1%), 일본 유학생이 2022명(1.7%), 미국 유학생이 1301명(1.1%) 등 순으로 많았다.

비학위과정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은 차지하는 것은 베트남 학생이다. 베트남 학생 비율은 전체 33.7%로 모두 1만 859명의 학생이 연수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학생은 전체 23.5%인 7574명으로 베트남 학생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일본인 학생이 1796명, 몽골 학생이 1112명, 미국인 학생이 917명 등이다.

■‘문 닫은 대학’ 전문대 2개교, 일반대 1개교 = 지난해에만 무려 3곳의 대학이 문을 닫았다. 전문대 2개교와 일반대 1개교다. 올해 고등교육기관의 수는 이렇듯 전년 대비 3개교가 줄어들며 모두 426개교로 집계됐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었던 전문대인 동부산대학교와 전북 익산시에 있던 전문대인 서해대학교는 폐교했다. 일반대인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경상대학교와 함께 지난 3월 ‘경상국립대’로 통폐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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