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글리메피리드’…환자 유래 뇌종양 세포 이용, 암줄기세포 특이적 신진대사 제어 효과 검증

윤부현 교수, 강현구 씨
윤부현 교수, 강현구 씨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암줄기세포를 특이적으로 표적하는 약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메피리드’를 발굴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교모세포종의 치료 저항성 및 재발의 원인이 되는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는 암 조직의 0.1∼5%를 차지하는 세포군으로 항암치료 후에도 살아남아 자기재생과 분화능력을 통해 암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세포를 말한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윤부현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교모세포종 암줄기세포의 특이적인 신진대사를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는 약물 글리메피리드를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글리메피리드는 이미 FDA 승인이 완료돼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로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윤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 권위 학술지인 <실험·임상 암 연구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誌(IF=11.161)에 6일자로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Downregulated CLIP3 induces radioresistance by enhancing stemness and glycolytic flux in glioblastoma(교모세포종에서 하향조절된 CLIP3에 의한 방사선저항성 유도 기전 연구)’이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강현구 씨가 제1저자, 연구책임자인 윤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강석구 교수와 인제대 해운대 백병원 김해유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해 병원과의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과 첨단방사선융합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윤 교수는 “교모세포종 환자의 약 50% 정도가 기존 약물인 테모졸로마이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다”며 “발굴 약물 글리메피리드는 교모세포종의 암줄기세포를 표적하기 때문에 교모세포종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