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대는 지난 97년 부산여대에서 신라대로,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대 변화를 단행했다. 지금쯤이면 이에 대한 득실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이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남녀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학업에 매진하는 등 캠퍼스 전체가 활기에 넘쳐흐른다는 것이다. 과거 조용하고 정연하던 여대일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 모두의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입학자원이 큰 것도 매력이다. 반대로 남학생들이 입학하면서 군입대로 인한 휴학률이 늘어나 재정에 영향을 받는 것은 역기능에 속한다”

-.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지방대가 신입생 모집부터 졸업생 취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라대의 자구책은.

“신자유주의의 높은 파고에 밀려 대학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경쟁력 있는 대학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신라대의 경우 매년 신입생 선발 시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속출할 정도로 지방대가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지방학생들 가운데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5만명, 편입생이 1만명 정도로 해마다 약 6조원이란 거대한 돈이 서울로 집중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지방대생이 ‘수도권 간판’을 위해 젊음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러한 지방대 위기는 대학자체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취업, 편입등 정부의 실질적인 지방대 육성책이 뒤따라야 한다. 신라대는 수업과정 및 교과과정을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 신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 총장 재임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현재 신라대 구성원들의 대학발전을 위한 의욕은 어느 때보다도 충만해 있다. 이런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구성원들과 잦은 만남과 대화를 가져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화합은 대학 발전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욕과 화합을 기반으로 임기 중에 반드시 부산지역의 3대 대학에 진입시킬 것이다. 또한 특성화로 신라대의 색깔을 찾는 한편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무위주의 교과과정으로 개편할 것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오랫동안‘여대’로 있을 때는 색깔이 분명했다. 그러나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색깔이 불분명해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특성화를 바탕으로 신라대의 이미지를 창출할 것이다. 특성화의 역점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예술(디자인)분야와 컴퓨터분야를 절묘하게 융합,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술과 컴퓨터 분야를 한데 묶는 단과대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특성화사업추진단’을 구성, 구체화할 것이다. 아울러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회복지, 관광분야와 다른 전공분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또한 실무중심으로 교과를 개편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 나가서 취업준비를 하지 않도록‘진로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3I’(International, Information, Intelligence)도 신라대가 추구하는 교육목표이다. 장학금도 3I를 갖춘 학생들에게 확충될 것이다. 학생들이 이들 세 분야를 완벽하게 갖추면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학문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 최근‘기여입학제’와‘사립대 총장 중간평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기여입학제에 대한 여러 방안이 고려될 수 있겠지만,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 학생들간의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는 등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기여입학제는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기여입학 대상자가 지방대보다는 수도권 대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총장 중간평가의 경우 신라대는 재단이사회에서 취임 2년 후에 다시 발령을 내는 데다 교수들이 언제나 이사회에 총장에 대해 건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 마지막으로 신라대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신라대는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가 있는 대학이다. 광활한 캠퍼스와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설, 젊고 유능한 교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은 신라대 최대강점이다. 특히 교수채용은 엄정하고 까다롭기로 지역에서 소문나 있을 정도이다. 이사장과 총장이 면접채점 권한이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민주화가돼 있다. 모든 학사와 경영은 민주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구성원들의‘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어 명실상부한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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