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확보율 2백12%, 교사확보율 1백55%, 교수확보율 2백11%, 학생 1인당 교육비 1천2백만원...'

이것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대학 이야기가 아니다. 성심여대와 가톨릭대가 통합, 새출발한지 불과 4년을 맞고 있는 가톨릭대의 현 교육환경이다.

[교육여건, 재정 평가 3위]

뿐만 아니라 교수, 연구, 재정, 경영, 도서관 등 각종 대학 종합평가에서도 대부분 10위권 내에 드는 등 국내 굴지의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했다. 1백11개 대학 중 종합평가 7위를 비롯, 96년 14위에 그쳤던 교육여건, 시설 종합순위는 1년만에 3위로 급부상 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학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톨 릭대는 포항공대와 KAIST에 이어 재정, 경영부문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포항공대와 KAIST가 이공계 중심의 특성화 대학임을 감안하면 종합대학으로선 1위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모든 언론들이 가톨릭대의 '약진'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대는 이같은 객관적 우수성을 전면에 내세워 자랑하지 않는다. 시설이나 교 육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의 질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누구나 가톨릭대 최고의 자랑거리는 '인간존중의 대학'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꽃동네에서 이틀을 살죠. 저도 지난해 봄 현장 체험을 했는데 처음에는 칙칙하고 썰렁하겠다 싶어 가기가 싫더라구요. 그러나 막상 그곳에서 헌신하는 수녀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봉사하는 삶의 보람을 알게 됐어요"

이연경양(영어영문3)은 '참된 인간양성'을 위한 인간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가톨릭대의 모습을 현장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인간을 존중하는 교육은 가톨릭대 학생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학생들의 말처럼 가톨릭대 제1의 교육목표는 '인간교육 강화'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문 인 양성에 초점을 맞춰 '취업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 다.

['인간학 교육원' 최초 개원]

가톨릭대는 이를 위해 참된 인간으로의 삶을 지향하는 교양강좌와 사회봉사 과목의 개설, 복지시설 육성 등 사회교육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사회봉사 과목을 통 해 농어촌, 사회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학점따기식 사 회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지난 96년 설립된 '인간학 교육원'은 인간학 분야의 집중연구를 위한 국내 최초의 기 관이다. 이곳은 참인간 교육에 대한 가톨릭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

인간교육의 현장은 캠퍼스 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교 관련 교양과목 내용은 종교인으로서의 생활보다는 삶의 철학이나 보람있는 삶의 방향이 주류를 이룬다. 많은 대학들이 종교 관련 수업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현실과는 달리 오히려 종교관련 수업을 더 선호한다는 게 학생들의 이야기다. 가톨릭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수가 '그리스도교 개론'을 담당하고 있는 유토마스 교수라는 점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밖에 입학 후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과 정원의 20% 범위 내에서 전과를 허용하는 것은 학생 중심의 교육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학부설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도 가톨릭대의 빠져서는 안될 자랑거리다.

[교육의 질 '최우선']

가톨릭대는 또 전문 영역별 캠퍼스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학중심의 성신교정과 의학 중심의 성의교정, 인문사회, 자연, 예체능 중심의 성심교정은 전공영역을 중점적으로 육성하 고 있으며 전공분야의 유기적 협조관계를 통해 균형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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