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사항 및 문항별 작성 전략 안내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개최된 수시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개최된 수시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로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지원자의 특성과 역량을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2023학년도에도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보완 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 사항 및 문항별 작성 전략을 1일 발표했다.

■ 자기소개서 작성 전 유의 사항 숙지 필수… 기재 금지사항 작성 시 평가에 불이익 =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기재 금지사항’이다. 현행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는 공교육 내에서 이뤄진 활동을 작성하는 취지이므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는 항목인 △공인어학성적 △기타 교외 수상실적 △논문 등재나 학회 발표 △도서 출간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 △해외 활동 실적 등은 자기소개서에도 작성할 수 없다. 지원자의 성명, 출신 고교, 친인척을 포함한 부모의 실명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또한 기재 금지사항이다. 이러한 내용을 작성할 시 평가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대학은 자기소개서 검증을 위해 유사도 검색이나 사실 여부 확인을 실시하므로 표절, 대리 작성, 허위 사실 기재 등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목표 대학∙학과 정보 수집하고 학생부 복기 및 정리해야 = 자기소개서의 기본은 그간 학교생활 및 관심 대학∙학과, 진로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분석이다. 먼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 전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모든 대학이 자기소개서에서 공통 문항을 적용하고 있지만 어떤 전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각 문항에 대해 요구하는 서술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수시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자기소개서 관련 자료를 찾아 해당 대학이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무엇을 주된 평가 요소로 삼는지 살펴봐야 한다.

희망 학과의 커리큘럼이나 졸업 후 진로를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 각 대학의 전공 홈페이지에는 해당 학과의 4년 치 커리큘럼과 함께 졸업 후 진로, 전공 관련 국내외 이슈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전공이 관련 학문 중에서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지, 내 학교생활 및 관심 분야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 더욱 다채롭고 특색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을 꼼꼼히 복기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잘 쓴 글’이 아니라 ‘좋은 소재를 다룬 글’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전공과 밀접한 활동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 △장점이나 특기를 잘 보여주는 활동 △인성∙사회성이 돋보이는 활동 등 몇 가지 주제를 설정해놓고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복기해 소재를 선별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활동을 선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활동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도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 각 문항의 의도 정확히 파악한 후 요구 역량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 제시 = 자기소개서는 가급적 시간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에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초안을 작성한 뒤 수시 원서접수 전까지 틈틈이 보완해 나가야 한다. 모든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공하는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사용하는데, 2022학년도부터 문항 수와 글자 수가 크게 간소화됐다. 따라서 지원자는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한 후 주어진 분량 안에서 요구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선별해 제시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활동 자체가 아니라, 해당 활동 속에서 지원자만의 경험과 역할, 강점, 성장이라는 것이다.

첫 번째 공통문항은 진로 및 전공과 관련해 고등학생 때 수행했던 ‘학습 경험’, ‘교내 활동’을 묻는 문항으로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이때 말하는 학습 경험이란 어떻게 교과성적을 관리했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관심 분야와 관련해 △토론 △발표 △동아리 △독서 활동과 같은 다양한 교내 활동 중 자기주도적으로 어떤 학습적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묻는 것이다. 첫 번째 문항의 소재는 ‘학업 역량’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한데,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이나 교내 활동 중 자신을 가장 많이 성장시킨 소재를 선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 가지 소재로 작성하기 어렵다면 각각 하나씩 소재를 선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공통문항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배운 점’을 묻는 문항이며 분량은 800자 이내이다. 학생이기 이전에 사회구성원으로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사회성, 공동체 의식을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문항에는 ‘교내 활동’이란 단서가 없으므로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겪은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자기소개서가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완하는 자료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교내에서 이루어진 활동을 중심으로 선별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대학의 자율 문항이다. 세 번째 문항은 각 대학의 목소리가 반영된 문항인 동시에 자신이 해당 대학∙전공에 부합한 인재상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문항이다. 지원동기, 학업 및 진로 계획 등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내용을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율 문항은 1~2번 문항과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의 개성과 전공(계열)적합성, 발전 가능성을 드러내도록 기술해야 한다.

■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선배가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 “촉박하지 않게 미리 생각하고 작성해둘 것”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S 학생)

아무리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있다 해도 시간에 쫓겨 이러한 점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수시 전형이 임박해 급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고 하다 보면 학습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최고의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평소에 자신의 꿈이나 미래, 목표 대학∙학과에 가고 싶은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과 활동 미리 정리하고, 자소서 작성 후엔 주변에 첨삭 요청”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P 학생)

3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많은 학생이 고교 입학 후 3년 동안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며 경험과 역량을 쌓았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그동안 해온 활동들을 미리 정리해둔다면 훨씬 수월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때 친구나 담임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에게 첨삭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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