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성과확산포럼’, 18~19일 부산서 개최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관계자와 대학 실무자 등 40여 명 참석
마이스터 대학 간 2차년도 사업추진 계획 및 현안 공유 위해 실무자들 목소리 높여
대학 실무자들, “성과공유 통해 사업 성장 더 이어가야”, “사업 확대에 걸맞은 철저한 준비 필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가 ‘2022년(2차년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성과확산포럼’을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다. (사진=김한울 기자)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가 ‘2022년(2차년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성과확산포럼’을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다. (사진=김한울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마이스터대 사업’은 미래 산업 수요를 반영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전문대학의 질 제고’라는 국정과제를 선정한 이후 추진해온 고등교육 사업이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사업은 전문대학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시범운영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성과 공유를 위해 한곳에 모였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적잖은 성과를 도출한 대림대, 동양미래대, 동의과학대, 동주대, 아주자동차대, 연성대, 영진전문대, 한국영상대 등 8개교 실무자들과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들이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2022년(2차년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성과확산포럼’ 행사를 가졌다. 동의과학대의 경우 김영도 총장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마이스터대 사업과 성과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사진=김한울 기자)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사진=김한울 기자)

■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마이스터대 사업 확대해야 = 김영도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동의과학대가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을 어떻게 진행해왔는지 간략히 소개했다. 김 총장은 “마이스터 사업을 실제로 운영해보니 학교와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는 사업임을 느꼈다”며 “해당 사업을 발전시키면 일반대학의 석사과정과는 차별화된 전문대학만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스터대 사업을 ‘전문대학에 최적화된 석사과정’이라고 강조한 그는 “한 분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시대다. 전문대학의 위기 속에서 신기술·신산업이라는 가치는 전문대학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경신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주무관 (사진=김한울 기자)
박경신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주무관 (사진=김한울 기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경신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주무관은 “교육부가 마이스터대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박 주무관은 “2022학년도 마이스터대 시범운영을 통해 참여한 대학들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교육부도 2023학년도 사업에서는 참여 대학을 늘렸다. 사업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운영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마이스터대 사업이 전문대학 교육을 비롯해 인재 양성에 큰 힘이 되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애란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지원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윤애란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지원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윤애란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지원팀장도 “한국연구재단은 후속 사업에서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마이스터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 팀장은 “향후 사업에서는 지역사회 관련 산업체들에게 홍보가 이뤄지면서 지금보다 완성도 높은 기획이 도출돼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사업 발전과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대학과 사업체가 함께 교육방향을 고민하다 = 인사말이 끝나자 ‘마이스터대 교육의 산업체 참여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동주대의 ‘팀 닥터바디’의 팀장을 맡은 정은호 팀장의 성과 공유 발표가 이어졌다.

정은호 동주대 ‘팀 닥터바디’ 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정은호 동주대 ‘팀 닥터바디’ 팀장 (사진=김한울 기자)

정 팀장은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을 하면서 대학과 사업체가 함께 교육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다”며 “산업체에서도 큰 기대감을 가지고 대학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전했다. 특히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2번에 걸쳐 개최하면서 산업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실습 운영 방안의 구체화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업체의 피드백을 통해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며 “현장과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 이뤄지면서 예정된 인원을 초과한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선정 이후 현장과 똑같은 실습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책임자가 직접 가르치다보니 교육 능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상윤 대림대 마이스터대 사업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박상윤 대림대 마이스터대 사업단장 (사진=김한울 기자)

■ 차별성과 지속가능성 확보해야…“학생 부담 줄이는 석사단계 장학금 지급 고려해야” = 이어 시범운영 사업 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대림대의 박상윤 사업단장이 단상에 섰다. 박 단장은 △대학현황 및 사업개요 △모집 및 학사관리 성과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성과 △학생지원 성과 △지역 사회·산업 연계 성과 등 5개로 나눠 대림대가 사업을 통해 거뒀던 성과들을 소개했다.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전환의 3가지로 현장 중심, 능력 중심, 경험 중심을 뽑은 그는 일반대학원과는 다른 전문대학만의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림대는 모집전략부터 시작해서 선행경험학습인정제(RPL)를 비롯한 마이스터대 교육 모델을 조성하고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을 수행해왔다. 특히 참여한 학생들의 고숙련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산학 프로젝트 수행보고서를 비롯해 해당 기술사와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고 연구논문을 작성하는 등 졸업요건을 강화해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다.

학생 복지와 지역사회 산업과 연계한 성과를 소개한 박 단장은 “전문대학에 걸맞은 사업 취지에 걸맞게 사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대학의 자립이 위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사 단계까지만 지원하는 장학금 지급을 향후 마이스터대 과정에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석사단계에서의 장학금 지급을 교육부가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오상조 동양미래대 교수 (사진=김한울 기자)
오상조 동양미래대 교수 (사진=김한울 기자)

■ 전문대학의 공존과 상생 위해 방향성 유지 필요 = 오상조 동양미래대 교수는 협의회 활동 현황을 시작으로 대학별 운영 현황과 앞으로의 협의회 방향성을 분석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그동안 현장 중심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실질적인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은 전문대학의 비전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여준 훌륭한 예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의 만족도 조사가 대부분 긍정적인 것을 소개한 그는 마이스터대 사업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을 항상 잃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럼 개최의 이유는 참여대학 간 소통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다. 앞서 사업에 참여한 대학의 실무자들이 소개한 성과와 보완 방향에 대한 공유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사업 방향성 유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전문대학 간 공존과 상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첫 날 포럼에 참석한 한 대학 관계자는 오 교수의 말에 공감하면서 “아무리 우수한 사업성과를 내고 이를 공유한다고 해도 단합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라며 “마이스터대 사업은 전문대학 입장에서 도전이자 가치를 증명할 무대나 다름없다. 대학 간 협력이 이어진다면 마이스터대 사업은 지금보다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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