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혁신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 광주서 열려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 ‘대학혁신, AI융합교육플랫폼’ 주제 발표
코로나19로 촉발한 디지털 혁명 시대 지속 전망
AI 기술적 장점 결합한 AI융합교육 중요성 증대
“AI교육, 만능해결책 아냐…교육 본질 실현하는 보조도구일 뿐”
교수자의 역량, 데이터 수집 플랫폼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

26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에서 강연하는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 (사진=한명섭 기자)
26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에서 강연하는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 (사진=한명섭 기자)

[광주=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AI교육은 교육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해결사가 아니다.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도구일 뿐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위원회와 본지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제9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가 26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는 이날 ‘대학혁신, AI융합교육플랫폼’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바야흐로 AI융합교육의 시대다. AI융합교육이란 AI의 기술적 장점을 교수들의 학문 분야에서 활용해 효과를 높이는 교육을 뜻한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디지털 혁명은 AI융합교육으로 대표되는 교육정보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일으켰다. 정 교수는 이를 ‘원치 않은 혁명’으로 표현했다. 2020년 4월 기준 전세계 학생들의 84.5%에 해당하는 165개국 14억7000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면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 혁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디지털 혁명이 일시적이지 않을 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은 뉴노멀이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제 회의하러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다들 온라인 회의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명은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22개정교육과정 총론에도 반영됐다. 3대 기초소양에 ‘디지털 소양’이 포함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정부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도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이 언급됐다.

디지털 100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심은 ‘국가재정지원’이다. 정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와 열악한 재정으로 고사 직전에 놓인 지방대들에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은 힘들 것”이라며 혁신을 하고 싶어도 인력과 재정이 없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장애물은 AI융합교육을 가르칠 ‘교수자의 역량’이다. 주로 초·중·고 교사들인 AI융합교육 대학원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이 AI융합교육의 장애물로 ‘교수학습방법 및 교수전략 부족’을 꼽았다. 교수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못 넘는다’는 말처럼 교수들이 연수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AI융합교육의 또 다른 축인 ‘데이터 수집 활성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AI융합교육을 활성화하려면 데이터가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데이터를 수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정 교수는 “AI를 통해 학생들 수준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지원하려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AI융합교육 플랫폼은 이제 만들어가야 하는 단계고, 다양한 데이터들을 적게는 교수 개인이 구글클래스룸과 같은 온라인교육플랫폼이나 각종 교수학습센터와 LMS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학-대학 간, 권역별, 전국 단위로까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I와 혁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자》에서 언급한 ‘도’의 개념을 인용해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들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AI를 보조도구로 활용해 학생의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다. 이는 바로 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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