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개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학과 신설…31개대 전체 경쟁률 더 높아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63.9대 1,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61.3대 1
원자력 관련 학과도 평균 경쟁률 상승…향후 선호도 변화 가능성 높아
정부의 반도체 관련 학과 집중 육성 정책 여파, 원전 정책 변화 등 변수

한국공대 나노반도체공학과 반도체 실습.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한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한국공대)
한국공대 나노반도체공학과 반도체 실습.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한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한국공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 17일 마감된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부 정책이 경쟁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관련 학과들은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50% 이상 증가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와 원자력 관련 학과 모두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수도권, 지방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 정부 정책 변화가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해 11개대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해 학생들이 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쟁률이 지난해 8.6대 1에서 9.6대 1로 상승했다. 원자력 관련 학과 경쟁률도 지난해 8.7대 1에서 9.4대 1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반도체와 원자력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상승했다”며 “향후 반도체 관련 학과 집중 육성책 구체화, 원자력 발전소 정책 변화 등에 맞물려 관련 학과 선호도는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 중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한국과학기술원을 제외한 30개 대학 기준으로 지원자 수는 지난해 6322명에서 올해 9926명으로 3604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치로 따지면 57.0%가 증가한 것이다.

기존에 선발했던 20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8.6대 1에서 8.9대 1로 소폭 상승했으며, 신설한 10개대(한국과학기술원 제외)의 경쟁률은 305명 모집에 3428명이 지원해 11.2대 1을 기록했다.

2023학년도 반도체 관련학과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2023학년도 반도체 관련학과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이는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 모든 반도체 관련 학과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서울권 소재 반도체 관련 선발 10개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7.6대 1에서 올해 18.1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선발하는 5개대는 지난해 6.8대 1에서 8.6대 1로 상승했으며, 지방권에서 선발하는 15개대(한국과학기술원 제외)는 지난해 3.8대 1에서 5.1대 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관련 학과를 선발하는 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상승했다. 지난해 8.7대 1을 기록한 경쟁률이 올해 9.4대 1로 상승했으며, 서울권 3개 대학의 경우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10.1대 1에서 11.7대 1로 높아졌다.

2023학년도 원자력 관련학과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2023학년도 원자력 관련학과 수시 경쟁률 현황. (자료=종로학원)

한편 반도체와 원자력 관련 학과 전국 최고 경쟁률은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한양대 논술전형 원자력공학과로 각각 163.9대 1, 61.3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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