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05명, 고려대 866명, 연세대 700명 등 각 대학 역대 최고 수치 기록
지방→서울, 서울→주요 상위권 대학, SKY→의약계열‧최상위권 대학 추세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수 여건 좋아져…신입생 이탈 커 서울 주요 대학도 고심

지난 6월 9일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지난 6월 9일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라 불리는 대학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의 수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소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인서울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반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대학알리미 사이트의 8월 공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일반대, 교육대, 산업대)의 2021학년도 대학 중도 탈락 학생 수는 9만7326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4.9%다. 이는 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중도 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모두 역대 최고 수치다.

2021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중도 탈락 학생 수는 모두 1971명이며, 재적 학생 대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2.6%로 집계됐다. 전년도 1624명(2.1%) 대비 0.5%p 증가한 수치로, 2007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대 405명(1.9%), 고려대 866명(3.2%), 연세대 700명(2.6%)로 각 대학에서 모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21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중도 탈락 학생 수 및 비율. 자료=종로학원
2021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중도 탈락 학생 수 및 비율. 자료=종로학원

대학의 중도 탈락 비율은 4%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021학년도 중도 탈락 학생 수와 비율이 상승한 것은 반수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수업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돼 학교에 대한 친화력은 떨어지는 데 반해 수능에 재도전하기 위한 반수 여건은 더욱 좋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수생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대입 도전을 하는 재수생을 일컫는 말로, 현재 이들은 매년 5만 명에서 6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반수생들의 경우 지방 소재 대학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인서울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 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을 보면, 강원대가 6.1%, 제주대 4.1%순이었으며, 9개교의 2021학년도 중도탈락 평균 비율은 전년 대비 0.6%p 증가한 4.3%였다.

서울 주요 대학별로는 홍익대가 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강대가 3.6%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대학들의 중도탈락 비율이 전년도보다 상승했으며,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중도탈락 평균 비율은 3.1%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서울 주요 대학별 중도 탈락 학생 현황(2021학년도, 2020학년도). 자료=종로학원
서울 주요 대학별 중도 탈락 학생 현황(2021학년도, 2020학년도). 자료=종로학원

2023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에서 반수생은 6만 5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졸업생 지원자 14만 2303명 중 지난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지원자 7만 6675명을 뺀 수치로, 특히 이들 가운데 신입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익대의 경우 신입생 기준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12.2%에 달했으며, 서강대는 12.0%, 성균관대는 10.3%를 기록했다. 서울대의 경우에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4.3%로, 전체 재적학생 기준 중도탈락 학생 비율 1.9%와 비교했을 때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2021학년도 신입생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7.8%로 전체 중도탈락 학생 비율 4.9%와 비교해 1.6배 높았으며, 2020학년도 신입생 중도 탈락 학생 비율 6.9%와 비교했을 때 0.9%p 증가했다.

오 이사는 “98년 IMF 이후 상위권 수험생 대학 진학의 흐름이 학력 브랜드에서 전문직(의약계열) 선호로 바뀌었다”며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진학 추이도 지방에서 서울로, 이 가운데 선호도 높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의 입학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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