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출판부 재정에 일정한 기여를 해온 교재 출판이 학제 개편으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공공도서관의 학술도서 구입량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학술도서와 교양도서 중간 형태의 기획시리즈 발간 등 다양한 특성화 전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히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의 얼굴이자, 한 나라의학문수준을 가늠하는 상징물인 대학출판부의 구체적인 개선책 마련과실천이 시급하다. (편집자)
대학출판부의 근본 기능은 교육자료의 공급과 연구결과 발표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데 있다. 더불어 각종 교재 개발과 최신정보 제공, 비영리 학술도서 발간 등에도 주력해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상식. 그리고 국내 대학출판부의 경우, 일반 독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획도서 출간까지 담보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 대학출판부의 상급단체인 「한국대학출판부협회」(협회)에 속된 대학출판부는 75개 곳. 이중 '신간을 발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곳은 45개 곳 정도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연간 20종 이상의 신간을 출간,출판사로서의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서울대, 경남대, 이화여대, 전주대, 고려대, 연세대, 전남대, 건국대, 부산대, 계명대, 한국외대 등 ll곳에 불과하다. 숭실전문학교, 보성전문학교 등광복 이전까지의 시기까지 포괄, 9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출판부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행색이다.
대학출판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80대 이후. 이어 90년대 이후 각 출판부별 특성에 맞는 기획도서 출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97년에만 9백70여종이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발간된 신간은8천7백7종에 달한다.
물론 교재 발간비율이 30% 이상에 육박히던 80년대 초반까지에 비하면 많은 변화를 일구어냈다.
97견에만 9백70여종이 출간되었고, 간행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협회에서 출간한 「1997∼1998 대학출판부 신간도서목록」에 등록된 것만45개교 7백50여종에 이른다.
이중 사회과학이 2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문학(30,7%), 기술과학(12.5%), 어학(9.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응용과학과 실용학문을 우대하는 사회 흐름과는 달리 아직까지 인문·사회물의 출간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IMF의 타격을 받아 각 출판부볕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큰 타격이다.매해 평균 2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던 서울대 출판부의 경우 매출이20∼30%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공공 도서관에서 소화해주던 도서구입량도 20%가량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어려움이계속된다면, 양질의 비영리 학술도서 간행은 물론 지금까지의 출판활동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