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학생들이 교내 VR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학습플랫폼을 이용해 실감형 강의의 다양한 학습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직접 만나는 대면 방식의 수업에서 벗어나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채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콘텐츠 위주의 교육, 평면적인 학습, 실재감 부족, 상호작용 부족, 학습자 흥미 요소 부족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학가는 ‘메타버스(Metaverse)’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여러가지 형태나 콘텐츠를 통칭하는 신조어로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출간된 소설 《스노 크래시》 속 가상 세계 명칭인 메타버스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대학이 진행하는 비대면 교육에서 동시적, 비동시적 접속으로 온라인 학습을 진행, 실재감과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어 일반대와 전문대를 가리지 않고 대학들은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순천향대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입학식을 진행했고 메타 휴먼 ‘스칼라(SCHolar)’와 ‘순천향 메타버스 캠퍼스’를 통한 ‘순천향 메타버시티(SCH Meta-Versity)’를 선보이며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전문대학가의 경우 일선 기업과 산업 현장에 메타버스를 이용해 설계와 공정 작업 등 현장에서 보다 입체적이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AI와 반도체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가들은 힘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해 대학 교육에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완화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메타버스 교육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메타버스 교육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앞으로의 미래 교육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메타버스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 다만 맞춤형 메타버스 교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교육 내용이 학습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아직 교육 내용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대학 교육혁신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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