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예비 고3·학부모 위한 대입 기본사항 정리
학생 선발 확인, 지원 횟수, 6월·9월 모의평가의 중요성 등 소개
우연철 소장 “양질의 정보 접해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략 세울 것” 조언

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11월 1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0일 앞두고(1월 20일 기준) 예비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입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정리했다. 사진은 서울 창문여고에서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수능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300일 후면 또 수능이다. 11월 1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0일 앞두고(1월 20일 기준) 진학사가 예비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입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질문과 답(Q&A)로 정리했다.

- 희망 대학 학생 선발은 어떻게 확인하나.
대학들은 매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당해의 대입 선발 방식을 밝힌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이나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기 때문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단, 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세부사항은 관계 법령이나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각 대학이 추후 발표할 ‘2024학년도 모집요강’을 반드시 다시 확인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 요강은 4월 말, 정시 요강은 8월 말에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일반대학의 경우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횟수 제한이 있다. 단 사관학교와 경찰대, KAIST 등 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의 특수대학은 횟수에 상관없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수시, 정시 모집에서 정원을 다 선발하지 못한 대학은 2월 말 추가 모집으로 학생을 다시 선발한다. 이 때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또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수시, 정시 모두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나.
일반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 수시 전형에 합격한 경우에도 대학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 지원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정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하더라도 추후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입학이 무효가 되므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단 앞서 언급했던 특수대학들의 경우에는 수시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 모집에 지원이 가능하다.

- 교과성적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인가.
학생부교과(내신) 성적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대학이 이를 단순히 평균 등급의 높·낮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등급 이면의 학업 역량까지 확인하고자 한다. 내신 등급이 매우 우수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 내용을 통해 학업 역량 외 다른 장점을 보여주기 어렵다면 불합격할 수 있고, 내신 등급이 과거 합격자 평균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학생부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란 무엇인가.
대학마다 설정해 놓은 합격에 대한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말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높거나 논술고사에서 아무리 훌륭한 답변을 썼다 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전형에서 활용하는 것도 아니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건 필수다.

- 6월, 9월 모의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올해 고3 수능 모의고사는 3, 4, 6, 7, 9, 10월에 총 6번 시행된다. 그 중 6월 1일(목), 9월 6일(수)에 치러지는 모의고사가 더욱 중요할 수 있는데, 이는 출제기관과 시험을 치르는 학생 집단의 차이 때문이다. 
3, 4, 7, 10월에 치러지는 모의고사는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하지만 6,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당해 년도의 수능 출제 경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또한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는 고3 학생들만이 평가 대상이 되는 반면, 평가원 모의고사는 고3 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들 역시 시험에 참여하므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과거 입시 결과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결과 발표 시기는 대학 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4~5월 사이에 입시결과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를 발표하는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별로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의 기준이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한 최종 커트라인이 아닌, 최종 합격자의 평균 성적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매년 변화하는 수험생 수, 모집인원, 선발군, 수능 난이도 등의 요소가 반영되지 않으므로 자료보다는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 교차 지원이란 무엇인가.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공식적으로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과대학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경영대학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내 교과목이나 수능 과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편의상 문·이과로 나눈다. 
이때, 문과 커리큘럼을 따랐지만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교차 지원이라고 하는데,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교차 지원 경향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과거에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 선택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는 케이스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런 경향성은 올해에도 유지될 수 있다.

- 논술 전형은 내신 성적이 영향을 미치지 않나.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교과(내신) 성적의 비중은 줄고 논술고사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화여대, 한국기술교대가 논술 전형 선발 방식을 변경했고, 동덕여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해 내신 반영 없이 논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내신 미반영 대학은 △건국대(서울)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대 △한국항공대 등이 있다. 또 가천대, 단국대(죽전), 서경대, 한국외대 등 역시 올해 논술 반영 비율을 더욱 높여 내신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교과전형 지원보다는 조금 부담이 적게 논술전형에 지원해 볼 수 있다.

- 3학년 2학기에는 내신을 포기해야 하나.
재학생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졸업생의 경우는 3학년 2학기 학생부까지 평가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3학년 2학기 과정을 평가 대상으로 본다. 단,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에는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다. 또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를 활용하는 대학은 재학생 역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활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반영 비율은 높지 않지만, 수능 이후에 치르게 될 기말고사 역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양질의 정보들이 이미 많이 공개돼 있다”며 “그것들을 자주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략을 찾고, 세울 수 있으니 남은 기간동안 조바심 내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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