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선택과목 난이도 평이
영어, 지문 길고 어휘 난이도 높아…어휘력 부족한 학생에게 특히 어려웠을 것
국어, 입시 전문가 의견 엇갈려…“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돼” vs “문제 유형, 기존 수능·모평과 유사”

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입시 전문가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수학,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과목별 난이도 차이도 크지 않아 = 수학 영역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수학 공통’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수학 선택’의 선택과목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과목별 난이도 차이도 크지 않았다. ‘확률과 통계’, ‘기하’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미적분’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4점 문항의 체감 난이도가 학생들의 학습 정도에 따라 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강사진은 공통과목에서 22번(수Ⅱ, 미분(그래프 추론))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미적분에서는 30번(수열의 극한), 기하에서는 30번(이차곡선), 확률과통계에서는 30번(중복조합)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학 공통의 경우 지난 수능처럼 빈칸 추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고, 킬러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 출제 유형도 지난해 치러진 수능과 유사했다. 통계·미적분·기하 등 선택과목도 쉬운 편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으로 지난 수능과 비교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고3 학생의 경우 아직 학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영어,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지문 길이 길고, 어휘 난이도 높아 =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3의 경우 아직 학습량이 부족해 체감 난이도는 더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평이다. 특별한 신유형 없이 기존 유형에 충실했고 34번(빈칸추론), 38번(문장삽입)이 특히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됐다. 어법/어휘 문항은 정답 부분 문장이 까다롭게 출체됐다.

임 대표는 “최근 영어의 경우 3월 모의고사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는데 올해도 동일한 패턴으로 3월 시험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며 “작년 3월의 경우 1등급 비율이 3.4%에 불과했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난이도가 높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에겐 특히 독해가 어려웠을 수 있고, 시간 배분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문 난이도에 비해 문제의 함정이 많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빈칸 추론 유형은 지문 내용이 어렵고 길었지만 선택지가 비교적 쉽게 구성돼 선택지를 잘 파악했다면 정답률이 낮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31번부터 단어가 아닌 구로 선택지가 구성되고, 34번의 경우 지문 해석부터 선택지 구성까지 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국어 난이도, 입시 업계 평가 갈려 = 국어 난이도에 대한 입시 업계의 평가는 갈렸다. 종로학원은 1~17번 독서파트 정보량 자체가 많았고, 과학기술 지문(14~17번)과 법률 관련 지문(10~13번)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또한 18번부터 34번 문학 파트에서 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됐으며, 화법과작문(35~45번)은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게 어렵게 출제되고, 선택과목에서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점수 격차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출제 패턴으로는 언어와매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투스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웠다고 분석했다. 국어는 전년 수능의 형태에 준해 출제됐으며, 새로운 유형이 없고 전반적인 난이도였다고 평했다. 특히 선택 과목의 난이도가 전년 수능에 비해 약간 쉬운 편이나 3학년이 되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적응 여부가 체감 난이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문학에서 그림을 활용한 ‘보기’가 출제됐으나 작품 내용 이해라는 점에서 신유형이라 보기 어렵다”며 “낯선 작품이 다수 출제됐으나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 및 모평과 유사해 난이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소장은 “2023년에 실시된 3월 학평 역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보이지만 국어 선택 과목과 영어 어휘 부분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3월 학평 응시 과정을 복기하며 문제가 발생했던 지점과 이에 대한 대응을 정리하고, 5월 학평에서 이를 실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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