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교수.
김종필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최근 구글 및 아마존등이 설립한 칼리코와 알토스 랩사는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려 생명 연장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갖고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하려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포 리프로그래밍이라는 성체 세포의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 회춘을 유도하는 세포 회춘 재생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받고 있다.

동국대 김종필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최신 유전자 편집/가위 기술을 통해 생체 내 존재하는(Endogenous) 잠들어있는 회춘 유도 유전자(Oct4)를 정교하게 활성(activation)시킴으로써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세포 회춘(Rejuvenation) 재생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Oct4 유전자는 인간 배아 초기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이나, 성체 세포에서는 더 이상 발현하지 않고 잠들어 있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김종필 교수팀은 노화된 마우스에서 유전자 편집/가위 기술에 기반한 유전자 발현 유도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게 Oct4 유전자에서만 일시적으로 일깨워 늙은 마우스의 생체 시계로 일부 되돌렸을 때 노화 유도 단백질들과 후성유전체에서도 젊은 상태로 전환돼 젊은 마우스와 같은 상태로 회춘됐음을 확인했다.

기존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종양의 형성과 암 유발을 유도하는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임상 및 인간 세포의 재생/회춘 치료 기술 개발로써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해 왔다. 김종필 교수팀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종양 유도 유전자(c-Myc 및 Klf4)의 발현 없이, 정교하게 작동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를 통해 단일 유전자(Oct4) 발현을 이끌어 늙은 마우스의 세포 회춘을 유도했다. 따라서, 종양 형성 부작용을 피하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늙은 성체 세포 및 조직에서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 회춘을 유도해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연구를 담당한 김종필 교수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가위 기술의 활용을 통해 생체 내 세포 및 조직 내에 존재하는 잠들어 있는 회춘 유도 유전자를 효과적 발현시킬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노화 마우스 개체의 모든 조직에서 회춘 재생을 유도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퇴행성 질환에서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항노화 회춘을 통한 인간의 질병 치료 기술을 적용할 할 수 있다는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범부처 재생의료기술 사업단 및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에서 지원받아 수행됐으며, 이번 연구는 세계 저명 학술지인 〈Aging Cell〉(IF:11.5) 3월 25일자에 발표됐다. 논문명은 Transcriptional activation of endogenous Oct4 via the CRISPR/dCas9 activator ameliorates 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in mice.

김종필 동국대 교수가 교신저자, 제1저자는 김준엽(박사과정), 황예림(박사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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