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의 여파로 인해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지방 사립대의 경우 대학 운영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가 속속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지방 사립대의 재정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변의 친구며 +후배들도 군입대를 자원, 무더기로 학교를 떠나고 있고 수도권 대학들의 +편입생 선발 인원 급증으로 지방대는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대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자구책 마련 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준비생들은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학교재만을 들고 +강의실이 아닌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1·2학년 학생들은 1백여명이 모여 콩나물 시루 속의 콩나물처럼 강의를 받는다.

대학정보화라는 미명 아래 마련된 전산실의 컴퓨터는 도스 프로그램이 태반이고 국내 최고의 전산시스템을 갖췄다는 도서 대출실에는 책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제 지방대도 깨어나야 할 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서 학생들을 선발하고 등록금만 받아 챙기는 시대는 끝났다. 권위주의적인 대학운영으로는 더 이상 생존해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불필요한 학과를 통합하고 자기 대학만의 특색있는 학과를 신설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교수를 공정하게 임용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행정서비스 개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방대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의 질적 변화가 급선무인 것이다.

박석환<원광대 문예창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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