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영역, 19개 범주, 88개 항목으로 구성된 대학 ESG 가이드라인
28개 대학 80여 명의 대학 실무 관계자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
대학 관계자들 평가 관련 질문 쏟아져…지속적인 개선 약속한 경영원
“대학 내 ESG 문화 확산 바라”, “대학의 지속가능성 ESG 통해 실현 가능”

한국ESG경영원이 ‘제1회 대학 ESG 교육 세미나’를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ESG경영원이 ‘제1회 대학 ESG 교육 세미나’를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한국ESG경영원(원장 홍남석, 이하 경영원)이 국내 최초로 공표한 ‘대학 ESG 가이드라인’에 국내 대학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교육 세미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7일 경영원이 ‘제1회 대학 ESG 교육 세미나 – 대학 ESG 가이드라인의 이해와 실행’를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대학 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경영원이 가이드라인의 이해와 실행에 대한 교육을 위해 마련됐다. 80여 명의 대학 실무자들이 참석해 대학의 ESG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으로 ESG 인식 공유가 확산되고 있지만 대학들은 관련 정보나 노하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학들의 ESG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대학의 ESG 평가지표는 전무하다. 이에 경영원은 대학의 신뢰 확보와 지속가능한 대학의 ESG 경영을 위해서는 지침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대학 ESG 가이드라인’을 고안해 제시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과 본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학은 △가천대 △건양대 △경남도립거창대 △경희대 △고려사이버대 △군장대 △대구보건대 △대전과기대 △동강대 △동서대 △동서울대 △동아방송예술대 △배화여대 △부산여대 △삼육보건대 △성운대 △연성대 △연암대 △영남대 △울산과학대 △원광대 △인덕대 △인천재능대 △전북과학대 △조선간호대 △조선대 △충북보건과학대 △한양여대(가나다 순) 등 28개교로 ESG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모였다. 특히 인덕대는 박홍석 총장이 직접 참석해 교육을 듣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질적으로 ESG를 맡아서 하는 실무자, 관리자를 대상으로 이뤄져 교육 세션마다 실무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학 내 ESG 경영평가를 위해 대학 ESG 활동 및 성과데이터 관리 도구로 활용하거나 대학의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 가이드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특히 평가에 관심을 둔 공통적인 질문들이 끊이지 않았다.

기조강연을 맡은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기조강연을 맡은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행사는 경영원 고문을 맡고 있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성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 삶을 강조하며 “대학의 ESG 경영은 대학의 지속가능 성장의 필수 요소이자 사회적 가치 공헌을 위한 의무다. 이번 교육 세미나를 통해 대학 실무자들이 ESG 경영 지식을 습득해 대학 내 ESG 문화를 확산시켜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은 국내외 주요 평가지표와 공시기준 등을 분석해 공통적이고 대학에 적용 가능한 핵심적인 4개 영역, 19개 범주, 88개 항목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4개 영역은 각각 △E △S △G로 나눠 대학경영을 포함했다.

우선 E는 환경경영 목표와 환경관리가 중점적으로 들어가 있어 총 2개 범주, 23개 세부 항목으로 나뉜다. S는 사회적 책임 경영 목표, 노동, 안전 보건, 인권 존중 및 보호, 동반성장 및 지역 상생 등으로 총 9개 범주, 27개 세부 항목으로 돼 있으며 G는 운영위원회 구성 및 활동, 윤리 경영 등을 포함한 총 4개 범주, 16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대학경영은 교육과정, 연구, 이해관계자 참여, 지역사회 등 총 4개 범주, 22개 세부 항목으로 돼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특징은 대학 상황을 고려해 ESG 요소를 제시한 점이다. 국내 대학이 활용 가능한 실질적 문항으로 구성했고, 대학평가 기준과 국내 제도를 고려해 유연성을 제고했으며 대학의 경영환경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문항들을 제시했다.

28개 대학 실무자들이 ESG와 관련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8개 대학 실무자들이 ESG와 관련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또 각 기본 항목들에 상세한 해설을 제공해 이해도를 높였고 대학의 ESG 평가 검증 시 대학의 특성에 맞게 진단할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구성 방향은 △기본 진단항목을 설명하고 방향성 제시 △대학 자가진단을 위한 진단 항목에 상세 설명 제공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제시 등으로 구성됐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은 대학들이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으며 ESG 활동 및 성과 데이터 관리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기업들의 ESG 성과를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진 K-ESG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대학들이 ESG 성과 검증 보다는 경영을 추진하고 자체 점검 그리고 평가 대응역량을 확보하도록 제시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경영원은 멈추지 않고 가이드라인을 계속해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 중 경영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대학 ESG 가이드라인’은 V1.0이다”며 “향후에는 평가-인증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업그레이드된 V1.5를 발표할 것이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서 가이드라인도 시대에 맞게끔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대학의 ESG 경영은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키는 데 꼭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모았다. 서주석 본주비전경영연구소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서 대학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미 발빠른 기업들은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도 ESG 경영을 도입해 확실하게 미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대학 ESG 가이드라인’ 책자는 한정판으로 제작돼 현장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에게만 배포됐다. 향후 ‘대학 ESG 가이드라인’은 ESG플랫폼 ‘ESGKO’에서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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