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디지털 트윈 등 혁신기술, 자금조달 방안 등 전문가 특별강연 진행
지식재산·법률·기술금융 관련 네트워킹, 멘토링 지원

서울경제진흥원(SBA)(구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17일 한양대 HIT(종합기술연구원)에서 ‘제7회 서울혁신챌린지’ 2차 아이디어·팀빌딩 행사를 가졌다. (사진=서울경제진흥원 제공)
서울경제진흥원(SBA)(구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17일 한양대 HIT(종합기술연구원)에서 ‘제7회 서울혁신챌린지’ 2차 아이디어·팀빌딩 행사를 가졌다. (사진=서울경제진흥원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서울경제진흥원(SBA)(구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17일 한양대 HIT(종합기술연구원)에서 ‘제7회 서울혁신챌린지’ 2차 아이디어·팀빌딩 행사를 가졌다.

서울혁신챌린지는 다양한 참가자 간 교류와 경쟁을 통해 우수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력을 제공하기 위해 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1단계 예선에서 과제별 2000만 원, 2단계 결선에서 1~2억 원을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총 지원 규모는 18억 9000만 원이다.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제7회 서울혁신챌린지’ 연구개발계획서를 접수, 7월에 예선 평가를 진행한다. 결선은 12월 진행할 예정이며, 기술개발 완성도에 대한 최종평가는 2025년 3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특별강연은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사업센터장이 ‘배달의민족의 배달로봇 신사업 도전기’, 최수영 신용보증기금 서울동부스타트업지점 지점장이 ‘하루만에 끝내는 창업 자금조달 성공 방법’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요섭 센터장은 ‘배달의 민족’이 진행하고 있는 배달로봇 사업 현황과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겪었던 문제점과 해결 방안, 사업 확장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최수영 지점장은 전반적인 스타트업 현황과 정부·지자체 사업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선배기업 강연은 유형곤 모빌테크 본부장이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대표가 말하는 진짜 창업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형곤 본부장은 창업 진행 과정과 사업 내용 등을 소개하고, 애로사항과 해결 방안 등을 공유했다.

특별강연과 선배기업 강연 후에는 아이디어발표, 네트워킹·멘토링 행사도 진행됐다. 아이디어발표에서는 9개 팀이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아이디어 고도화를 위한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의 협업을 요청했다.

네트워킹·멘토링 행사는 지식재산, 법률, 기술금융으로 나눠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서울혁신챌린지 사업에 관심 있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창업을 위해 자금조달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지자체 사업 등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오는 31일에는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에서 아이디어팀빌딩 3회차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프로그램은 1,2회차와 동일하다. 3회차에는 ‘세계적인 기업의 시작, 글로벌 투자 트렌드 파악하기((주)크립톤 김메이글 이사)’, ‘뻔하지 않은 창업을 위한 돈 되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유)테크시드 김지영 대표)’, ‘매출 100억원의 신화, 이커머스 창업 성공 전략(와이어드컴퍼니(주), 황봄님 대표)’ 등 특별강연과 선배기업 강연이 준비돼 있다.

서울혁신챌린지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R&D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제7회 서울혁신챌린지’ 사업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 서울혁신챌린지 졸업기업 인터뷰 - 왓츠랩 심동현 대표, 송혜원 기술총괄 책임자

심동현 대표(왼쪽)와 송혜원 기술총괄 책임자. (사진=임지연 기자)
심동현 대표(왼쪽)와 송혜원 기술총괄 책임자. (사진=임지연 기자)

- 본인 소개와 운영 중인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심동현(이하 심) | “세종대 재학 중에 창업해 2021년부터 왓츠랩 대표를 맡고 있는 심동현입니다. 지난해 진행된 제6회 서울혁신챌린지 예·결선을 통과하면서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지원을 받아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송혜원(이하 송) | “기술 총괄을 맡고 있는 송혜원입니다. 심동현 대표의 권유로 왓츠랩 창업 멤버로 합류해 현재까지 함께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 지난해 대학생 신분으로 아이디어팀빌딩 행사에 참가, 최종 선정됐다. 사업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심 | “세종대와 컨소시엄이 만들어져서 사업에 신청, 참여하게 됐습니다. 원래는 취업해 사회 경험을 쌓은 뒤 30대에 창업할 생각이었으나 좋은 구성원과 좋은 아이디어, 거기에 서울혁신챌린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창업했습니다.”

- 예결선을 통과한 아이디어는 어떤 것인지.

송 | “사업에 참여할 당시 제안했던 아이디어는 의료, 교육, 제조, 재난 대응 등 가상훈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VR 기술입니다. 초창기 VR은 조이스틱이나 버튼을 통해 컨트롤 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미세하고 현실감 있게 조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VR 컨트롤을 장갑형으로 제작, 현실에서의 동작을 그대로 VR을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모듈 부착형이 아닌 VR을 활용해 컨트롤 위치를 추정하기 때문에 하드웨어도 가볍고, 높은 기술성을 자랑합니다.”

- 아이디어를 사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혁신챌린지 사업이 어떤 도움이 됐나.

심 | “우선 가장 컸던 부분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교육에 타깃을 맞춰 사업화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아이디어팀빌딩 행사에서 졸업기업 선배, SBA 관계자, 네트워킹 멘토 등에게 조언을 얻으면서 의료 제조 분야로도 확장하게 됐습니다.”

송 | “기존 아이디어는 하드웨어랑 콘텐츠를 반영하는 기술이었는데, 그 시장을 좀 확대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교육보다는 오히려 의료 제조 쪽으로 조금 더 많이 확장된 상태입니다. 또한 하드웨어 양산 경험이 없다 보니 어떻게 진행을 해야할 지 몰랐는데, 직접 경험한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주셔서 방향성을 잡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기술 개발 및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자금 문제도 서울혁신챌린지 사업 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 유의미하게 도출한 성과가 있다면.

심 | “최근 원주 세브란스 병원에 재활의학용 VR 콘텐츠를 납품하는 등 VR 콘텐츠는 현재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하드웨어의 경우 양산까지 시간이 걸려 아직 개발 중입니다. 콘텐츠로 먼저 사업을 확장한 뒤 차후 하드웨어까지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말에는 양산 단계를 마치고 내년에 제품화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송 | “모니터가 있으면 인터렉션을 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 기술을 개발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공간에서 사람이 동작을 취하면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콘텐츠에 반영되는 기술입니다. 또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을 당시 VR로 스노우보드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고, 취준생들이 AI 면접에 대비할 수 있는 솔루션 등도 제작, 납품했습니다.”

-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지, 앞으로의 계획은.

심 | “최종적으로는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를 하거나, 희귀질환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연습이 가능한 VR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있어야 되는 기술과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기업이, 그런 대표가 됐으면 합니다.”

송 | “저희가 진입한 분야인 가상훈련 분야는 국방 재난 대응 부분에서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섬세하고 미세한 동작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악세사리 등을 개발해 해당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왓츠랩’이라는 회사명에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무엇이든 한다’는 사명감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조언이 있다면.

심 | “대학생 창업은 어려운 부분도, 힘든 부분도 많지만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합니다. 가정도 없고 직장도 없는, 학생일 때가 도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을 위한 정부·대학·지자체 지원 사업도 많습니다. 아이디어와 팀이 있다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 | “저 역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안 좋게 끝나더라도 그것 역시 경력이 될 수 있는, 후회없이 도전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기술 개발, 디자인, 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멤버를 팀으로 꾸리시길 권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모이면 훨씬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