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고등교육법’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일반대 졸업과 동등한 자격
전문대 전공심화과정 입학·졸업생들의 다채로운 취업 성공 스토리 전해져

이은비 네이버 UX·UI 설계 담당 디자이너 (사진=네이버)
이은비 네이버 UX·UI 설계 담당 디자이너 (사진=네이버)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전문대 전공심화과정에 진학해 학사학위를 받고 저마다 꿈을 이룬 학생들의 성공 스토리가 알려져 교육계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 비서로 일하다 대기업 회계직으로 이직한 학생,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1위 기업에 당당히 합격한 학생 등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된 사연이 전해진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다양한 경로로 진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문직업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심화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다채로운 이력도 눈길을 끈다.

전공심화과정은 현행 ‘고등교육법’이 인정하고 있는 학사학위를 전문대에서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전문대 졸업자(전문학사 학위자)가 일반대 4년제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심화 과정을 이수하면, 일반대 학사학위를 졸업한 사람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한다.

문현정 삼정 KPMG 회계부 직원
문현정 삼정 KPMG 회계부 직원

■ 취준생 1순위 ‘네이버’ 합격…중소기업 비서에서 대기업 회계직으로 = 경인여대 광고디자인학과(전공심화과정)를 졸업한 이은비 씨는 지난해 1월 네이버에 입사했다. 대학 졸업생, 취업준비생의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네이버에 들어가는 이 씨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 씨는 ‘네이버 디자인 패스트 포워드’ 채용 연계형 인턴을 거쳐 UX·UI 설계 담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020년 모교였던 경인여대 광고디자인학과에 전공심화과정으로 입학했다. 이 과정에서 브랜딩 전략부터 심화 디자인 기술까지 세분화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자기 분야에 대해 더욱 전문적인 실무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전공심화과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비서로 일하다 전공심화과정 덕분에 유명 회계 법인에 회계직으로 이직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용인예술과학대 비서경영학과(전공심화과정)를 졸업한 문현정 씨는 전문학사 과정에 재학할 때 조기 취업한 중소기업 회장실 비서로 일하다 지난 2020년 삼정KPMG 회계부 직원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문 씨는 “비서 업무를 담당하면서 비서경영학과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해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며 “졸업을 앞둔 시기 삼정KPMG 채용공고를 보고 전공심화과정에서 공부한 재무관리, 경영환경 분석,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 경영 실무과목 지식이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판단했고 지원해 이직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문 씨는 이어 “전공심화과정에서 배우며 더 넓은 영역의 직업군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이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전공심화과정은 기존 전공을 벗어나 융복합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 보건소 공무원에서 연구원이라는 새 꿈 찾아 입학 = 올해 부산보건대 치위생학과에 전공심화과정으로 입학한 김수인 씨는 해운대구 보건소에 재직 중인 9급 보건직 공무원이다. 5년의 치위생사 임상경험도 있는 김 씨는 공무원으로서 지역사회 보건사업을 담당하면서 ‘보건연구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이를 위해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김 씨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보건 업무 능력을 한층 높이고 싶다”며 “보건 연구사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해서 박사 학위가 필요하다. 전문대(전공심화과정)를 졸업한 뒤 박사 학위까지 도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대학원 과정까지 생각하는 학생 후배들에게 전공심화과정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이 과정이 스스로 발전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전공심화과정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 78.1%다. 일반대 졸업자 평균 취업률인 64.2%과 비교해 13.9%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08년 도입된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학생 수는 약 12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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