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자기가 생각하는 것 검토없이 후임에게 강요하면 뭐라 하는 줄 알어? 꼰대라고 한다고. 직장 생활은 상사를 만나러 가는 날들이야. 상사가 좋으면 회사 생활이 즐겁고 상사가 나쁘면 회사 생활이 힘들고. 결국 사람이 전부야.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야.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무엇보다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웹툰 ‘미생’ 대사 중에서)

세상엔 리더가 있고 리더는 기업, 대학, 심지어 가족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모두들 사는 게 쉽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게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숨이 턱에 차올라 퇴근 버스 안에서 숨만 쉬다 귀가했다는 후배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곤 한다.

나는 리더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리더가 사회에 필요하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다. 이번 글은 1936년 출판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목차들을 토대로 작성했다. 단순히 책 속 내용을 넘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등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묶어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상대방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여줘라”이다. 말을 잘하는 달변가는 우리 주위에 많다. 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적다. 오히려 모임 자리에서 자신의 지식과 장점을 PR하기 위해 화려한 문장을 섞어가며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리더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 직원들과 후배들의 이야기를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고 마지막에 자기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진정한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결국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먼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것이 리더의 첫째 덕목이다.

둘째, “이름을 기억하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분이 리더라면 당신은 동료 직원들 이름과 간단한 대소사를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모 전문대학 총장으로 부임한 분이 맨 처음 한 일은 200여 명이 넘는 교직원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김 대리, 이 주임이 아니라 김○○ 대리, 이□□ 주임이라고 정확히 이름과 직함을 불러줬을 때 어떤 직원은 총장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리더의 또 다른 덕목은 너를 존중하고 있고 당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시작은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진심으로 칭찬해줘라”이다. 유명 CCM 노래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가사가 있다. 상대방의 자존감과 자의식을 높여줄 수 있는 리더의 자세는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다. “때문에”란 말보단 “덕분에”란 말을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분명 화가 날 때도 있고 이럴 땐 야단을 쳐야겠다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원이 변화됐으면 하는 모습은 리더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일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망치고 사람이 성공해 나가는 것이다. 그 직원을 믿어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끝으로 “도전 의식을 자극하라”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알려지고픈 마음은 누구나 있다. 리더는 그 생각을 북돋아주고 이 일을 했을 때 어떤 보상이 따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상황 등도 제시해 줘야 한다.

절대 “최선을 다해라” “파이팅 하자”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한다. 최선을 다하면 가정을 등한시하게 되고 파이팅하면 건강을 해친다.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고 자신의 업무에서 자존감을 느끼고 퇴근 후의 일상도 중요한 시절이다.

지금까지 리더로서 가져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을 말하고 의견을 제시해 봤다. 다른 답이나 해결책도 있을 수 있다. 또 시대가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리더의 덕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출발은 일단 후배와 부하직원들에게 말은 줄이고 지갑을 여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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