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생은 미운 오리 새끼인가’

최근 편입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대학 안팎에서 이들에대한 차별이 심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편입생들에 따르면 기업체 입사때 단지 편입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학내에서도 따돌림 받기 일쑤라는 것.

특히 일부 기업체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학교측에 편입생 추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노골적으로 편입생을 배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양대에 편입, 올해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L씨는 높은 학점과 몇개의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면접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L씨는 “같은 회사 입사시험에서 자신보다 성적이 못한 지원자가 합격하는 걸 여러번 경험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가뜩이나 취업문이 +좁은 현실에서 편입생은 취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각 대학 관계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홍익대의 한 교수는 지난해 몇 개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로부터 편입생추천은 가급적 피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양대 취업지도과 이동률 계장도 “지난해 말 입사시험 이후 몇 명의 +학생이 찾아와 편입생이라는 이유로 입사시험에 탈락했다고 상담을 요청해온 적이 있다”며 “편입생에 대한 기업체의 차별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편입생들은 기업체 입사를 스스로 기피하고 있다.

올해 고려대 경영대에 편입학한 장형원군(경영학부3)은 “편입생 차별은 +명백한 현실”이라며 “앞으로 각종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서 차별대우를 받지 않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일부대 편입생들은 교환학생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는 등 학내에서도 심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취업지도실 표경희 실장은 “편입생에 대한 차별은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체나 각 대학은 편입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