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와 광주예술대, 한려대, 광양대 설립자인 이홍하씨(59)가 이번에는 반강제적으로 이들 대학 교수들의 명의를 빌려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이들 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씨가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개대 1백명 가까이 되는 교수들의 명의를 빌려 개인당 3천만원에서 1억원을 국민은행 전남 광양지점 등으로부터 인출해 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씨가 인출해서 쓴돈의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한려대의 경우 20여명의 교수들에게서 개인당 3천만원에서 5천만원의 돈을 인출해가 그 액수만 거의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대학 김모 교수는 "지난해 말 한 보직교수의 지시로 대출여부와 +대출금액도 알지 못한 채 대출서류에 서명날인했다"며 "나중에 통장을 통해 5천만원이 입금된 걸 확인했는데 이 돈을 학교측에서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

광양대도 15명의 교수들에게서 개인당 3천만원에서 1억원씩 10억원 가량 인출해 갔다.

광주예술대와 서남대도 수심명의 교수들이 이씨의 무언의 협박에 못이겨 대출금액도 씌어 있지 않은 대출서류에 서명날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예술대 교수협의회장 이보룡 교수는 "4개 대뿐만 아니라 이홍하씨 소유의 3개 고교까지 포함하면 2백여명의 교수 및 교사 직원들이 1백억원대에 이르는 대출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이씨가 이 돈을 +로비자금이나 부동산투기 등에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려대 교수협의회장 김병현 교수는 또한 "이홍하씨가 얼마전 한려대 황민교수를 폭행한데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요청을 거절하면 재임용탈락 등 각종 불이익을 받아 교수들이 어쩔 수 없이 대출서류에 서명날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피해교수들과 상의해서 법적대응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학교의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교수들에게 +협조를 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씨는 등록금 등 4백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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