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교육부장관실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운동권 출신 장관인데다 이미지가 워낙 좋아 이전의 장관들과는 뭔가 달라도 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별반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이해찬 장관 지구당 사무실. 교수신분 보장을 위한 협의회(교보협) 소속 해직교수 30여명이 이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교육부를 몇차례 방문, 이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구당 사무실을 찾은 것이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유명 해직교수들도 동참, 이장관에 대한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우리나라 사학 재단이사장들의 대부분이 등록금 장사치라는 사실과 +그들의 비위를 거스른 교수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해고됐음을 이장관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본질적인 사학문제는 외면한 채 과외금지와 촌지추방 같은 겉치레에 매달리고 있는 건 뭘 의미하겠습니까”

해직교수들은 이장관이 본질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인기에 연연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보다도 이장관이 자신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군사정권 때의 장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농성장에 나타난 이장관의 한 측근도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런 방식(점거농성)으론 절대로 이장관으로부터 면담약속을 받아내지 못합니다. 여기에서는 절대로 기자들과 인터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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