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청 신임 사무총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

- 대학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취임소감은.

“내외적으로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기에 취임하게 되어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대학발전에 대한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

- 대교협은 대학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총장에 +취임하면서 중점사업으로 상정하고 있는 분야는.

“대교협은 회원 대학의 권익을 반영해야 하는 협의체인 동시에 대학과 사회,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한 경쟁력 확보라는 2중적 역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학관련 교육·연구·경영에 관련된 정보 서비스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또한 21세기에 걸맞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정책대안들을 제시해 나가겠다”

- 대교협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문제에 관한 견해는.

“대교협과 교육부는 대학발전 견인차로서의 동반자이자 쌍두마차이다. +대교협은 대학자율화에 따른 협의 조정업무에 있어서 독자적 기능과 역할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 위탁 업무, 즉 국내 대학간 교수 교류·대학입시·대학평가·연수 등 교육부의 재정지원 속에 진행되는 업무들에 관해서는 준정부기관적 성격을 바탕으로 업무 대행이 이루어질 것이다. 대학발전을 위한 교육부와 대교협의 공동 보조를 위해 교육부에 가칭 ‘정책조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해볼 생각이다”

- 최근 일부 대학에서 대학평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대학평가는 과연 바람직한 제도인가.

“대학평가는 세계적 추세이고 대학자율화 신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평가의 체제·내용·절차에 관해서는 대학의 상황에 +맞춰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학평가의 결과를 대학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유형화·등급화된 대학평가 순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 대학 재정난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대학들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데, 원인과 대책은.

“대학재정난의 가장 주된 원인은 우리나라에 아직 고등교육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못한 데 가장 큰 이유가 있고 IMF사태·학생수 감소, 높은 등록금 의존률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대중고등교육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학도 외국학생 유치 등 세계적 시장화 를 추구해야 하며, 잠재적 고등교육 인력의 흡인을 통해 평생교육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재정난의 또 다른 해결책으로는 등록금 차등화, 대학의 혁명적 구조조정, 대학별 경쟁력 +제고 노력, 경영마인드 도입을 통한 수익사업 확대, +사학진흥법·국립대설치령의 개정 등이 필수적이다”

-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나.

“대학은 국민적 기관인 동시에 사회적 기관이지만 인적 자원이 개입되어 있어 구조조정이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대학간 M&A 뿐만 아니라 시스템적 통합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즉 대학들이 서로 시설을 공동 활용한다거나, 커리큘럼의 공동 운영을 통해 기능을 분화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한 인력 축소, 소비자 중심의 교육산업체제 구축 등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IMF사태의 영향으로 실업문제가 한국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특히 대졸 미취업자 문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고학력 실업자문제는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인력이 62만8천명 정도 배출되는데 군입대자와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면 순수취업률이 10∼20%에 불과하다. 현재 대교협은 +교육부와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한시적 계약제 운용 등 +취업촉진책을 마련중에 있다. 그러나 대졸미취업자문제는 한시적 문제가 아닌 지속적 문제라는데 심각성이 있어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부·노동부 등이 참여해서 대졸자 취업지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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