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 박찬석 경북대 총장
[인터뷰-1] 박찬석 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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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총장 "재임 1호", 창업지향 교육 펴겠다

박찬석 경북대 총장(58)은 총장 직선제 이후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재임 1호'라는 신기 록을 세웠다. 그것도 인맥과 학연이 취약한 여건 속에서 재임하게 된 기록을 세워 더 빛이 난다. 박총장의 출신지역은 경남 진주. 경북대가 모교지만 이른바 비인기학과를 졸업,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경북대의 총장을 재임하기엔 불리한 여건이었던 것만은 틀림 없다.

그러나 박총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박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인재 지역할당제'와 한국의 대학들이 '세계적 표준(Global standard)'에 맞추어 가야한다는 등의 굵직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탈하고 허식이 없는 그의 성품도 '재임 1호'를 기록하는데 한몫을 했다. 그런 박총 장의 하루일과는 자전거 출근에서 시작된다. 총장공관에서 12km 거리인 경북대까지 헬멧과 운동복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 총장실에서 양복을 갈아입은 후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다. 퇴근시간에는 노트북PC를 자전거 뒤에 싣고 나가다 교수들과 어울려 좋아하는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총장전용 승용차 '그랜저 2500'은 세워 놓는 날이 더 많다.

남는 시간은 인터넷과 독서로 소일하나 매주 테니스 코트장을 찾는다. 테니스 실력은 자 칭 전국대학 교수 중에서 최고라고 자랑. 골프는 시간과 돈이 아까워 배우지 못했다고.

부인 이명자 여사(57)와 슬하에 1남4녀. 두 딸을 결혼시키고 현재 3녀 인옥씨(26)는 계명의대 4년, 4녀 소현씨(25)는 경북대 경영과를 졸업한 후 미국유학, 독자 민우군(23)은 경북대공대 전자과 3년에 재학중이다. 젊었을 때는 부인이 좀 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 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밥해주고 옷다려 주는 부인이 고맙기 짝이 없다고 실토. 생활신조는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보다 옛친구 한 사람 잃기 싫다"는 것.

<박찬석 경북대 총장 약력>

경북대(지리과), 경북대 대학원(지리과), 네덜란드 사회과학연구원 디플로마과정, 하와이대 (지리학) 박사과정/경북대 교수, 전국국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 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경북대 총장

-. 재임의 소감과 교육의 방향은.

"막중한 책임을 부여한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대학교육의 큰 물꼬를 취업에서 창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취업구조는 대기업 에 주로 의존해 왔으며 대학은 국가와 중견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 생각해 왔습 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에서 확인되듯이 경제위기가 끝난다 하더라도 과거 취 업시장은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즉, IMF관리체제가 끝나 면 종전과 같이 수천명의 졸업생을 뽑는 조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창업 쪽으로 대학교육을 전환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 교육의 방향을 단시일내 전환시켜 나가기는 어려울텐데.

"그렇습니다. 창업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의 개편이 더욱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우선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샌드위치 교육'과 같은 제도의 도입이 적극적으로 논의되어 다양한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 한국의 대학들이 '세계적 표준'에 맞추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산업사회 때 만들어진 대학의 제도에 묶여 있습니다. 경북대도 예 외없이 60년대 대학제도의 옷을 입고 있어서 정보화사회, 지식사회에 적응하기에 매우 불편 한 몸체를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개혁도 바로 후기산업사회에 서 새로운 지식사회, 정보화사회에 걸맞은 대학의 방향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대학은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도 교육과 연구에서'세계적 표준'에 맞추어 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해야할 필요성은.

"지난 30년간 정부의 지속적인 국토개발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방간의 불균형 발전 은 질적, 양적으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재의 불균형 분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개선키 위해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시험 등 국가 시험의 선발인원 을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하는 '인재 지역할당제'가 실시돼야 합니다. 서울대 개혁방안과 지방대 육성문제도 이 제도의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검토돼야 할 것입 니다. 현재 이 제도는 '국가인재의 지역간 균등 등용촉진법(안)'으로 의원 입법화되어 국회에상정돼 있습니다."

-.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발전방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지역이 발전하고 대학이 발전하지 않은 경우가 없고 대학의 발전없이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이룩한 선례는 없습니다. 한 국가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대학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대구의 미래, 경북의 미래를 보려면 경북대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보 아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대구, 경북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발전은 교육과 연구에서 질과 양의 향상 에 있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전국의 유수 대학 중에서 연구역량이 5위 정도 수준에 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의 평가는 취업에 있고 연구의 평가는 논문에 있 습니다. 연구력을 더욱 증진시켜 연구중심대학, 즉 대학원중심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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