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배 숭실대 총장(64)은 국내 중소기업 육성과 발전에 공헌이 많은 중소기업 학계와 업계의 거목.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봉사의 실천적 사명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숭실대 강단에 서면서부터 열악한 환경 속의 중소기업지원에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중소기업국제협의회장을 역임했고 아시아 생산성기구를 비롯, 싱가포르, 이란, 중국, 터키, 폴란드, 남아공 등 각국의 중소기업정책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에서도 '국민훈장 목련장', 중소기업국제협의회에서 'Wilford L. White' 대상, 21세기 경영인클럽에서 '98년도 신산업경영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향이 같은 강원도 통천군 출신. 그래서 정 명예회장과는 각별한 사이. +미국 유학시절인 64년 뉴욕 웨스터파크 장로교회에서 장로 장립,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강사로 출강하던 71년 새문안교회에서 사무장로로 각각 +취임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 중소기업 사장들과 가끔 골프모임을 갖는다. 실력은 18홀에서 90개 정도치는 수준. 부인 윤복희 여사(58, 이화여대 산업미술대 강사)와 슬하에 4녀 모두 이화여대 출신.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가 생활신조. 살아있는 교육으로 세계화 사회에 봉사하는 '숭실맨'을 더 많이 양성해내는 것이 그의 포부다.

-. 건학 1백년의 숭실대가 전통에 비해 과소평가 받고 있는 위상에 대해서는.

"우리 대학을 잘 모르고 그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대한제국으로부터 대학 설립 허가를 받아 대학교육을 시작한 숭실대는 민족정기를 지킨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일제로부터 온갖 탄압과 고초를 당했지민 이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학교문을 닫아 버린 기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민족대학입니다.우리 대학의 기독교박물관은 우리나라 1백년 근대사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역사가치가 높은 자료와 전시물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독립기념관은 세우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민족 지도자를 수없이 +배출한 우리 대학을 상징 대학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수난사의 산 증인인 숭실대는 정부차원에서 상징적인 민족대학으로 보존,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 평양에서 숭실학당으로 출발한 숭실대는 우리근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했는데.

"그렇습니다. 숭실출신은 고당 조만식 선생, 현제명 선생, 한경직 목사 등을 비롯,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교육선교의 개척자 김형모 선생, 순수문학작가 황순원 선생, 통일의 파수꾼 문익환 목사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한말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에서 숭실은 이 땅에 한줄기 찬란한 빛, 민족의 등불이며 이 땅의 자주독립과 항일운동의 온상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 또다시 한 세기를 준비하는 숭실대가 지향하는 이념과 방향은.

"대학의 발전은 곧 국가의 발전입니다. 대학이 경쟁력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면 국가의 경쟁력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은 대학과 국가가 함께 발전할 때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현재와 경제위기가 끝나면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가속되는 지식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됩니다. 우리 대학은 '21세기 교육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오래 전에 내걸었습니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대학의 자세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맞추어 가야 합니다. +허가 아닌 실을 숭상하는 우리 대학의 이념처럼 연구와 교육은 실을 추구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와 경쟁하고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사랑하고 봉사의 실천적 사명을 건학정신으로 설립된 우리 대학은 교육개혁과 대학정보화를 주도하는 대학으로서 역사와 비전을 동시에 가진정통 민족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위상을 더욱 새롭게 다져진 세계에 봉사를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 배출해 가겠습니다"

-. 숭실대는 국내에서 최초로 설치한 학과가 많고 그 학과마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 대학이 가장 경쟁력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 분야는 많지만 그중 +지난 69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컴퓨터 분야 학과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또 98년도에 처음으로 특수대학과정에 중소기업대학원을, 그리고 학부과정에 중소기업학부를 신설하여 중소기업활성화와 창업지원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 정보통신분야와 중소기업학부의 교육과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일찍이 컴퓨터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국내 최초로 창설한 전자계산힉과는 그동안 우수한 기능인력 양성과 연구업적을 통해 정보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94년 기존 컴퓨터 관련 4개 학과를 통합하여 컴퓨터학부로 개편하였고 95년 다시 이를 확대 개편, +정보과학대학을 신설하여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특히 개교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벤처정보기술원은 산·학·연간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우리 대학의 우수연구인력과 시설을 활용, 공동연구와 최첨단 정보통신분야의 기술교류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 +여기에는 정보통신분야의 30여 개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벤처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게 됩니다. 중소기업대학원과 학부에서는 중기의 +육성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를 과학적 방법으로 지도, 연구함은 물론 +지도적 인격과 독창적 능력을 갖춘 중기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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