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인문/사회/어문계열 취업과외 참여 커

사교육 시장에 대학생 취업과외가 가세, 최근 대학생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에 드는 비용이 연평균 1백64만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온라인 취업정보 잡코리아가 지난 3월 17일부터 약 한달여간 전국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2,3,4학년 학생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취업 사교육 현황과 비용’ 조사결과 밝혀졌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이 취업과외학습을 받고 있으며 취업을 위해 사용하는 과외학습의 연간비용은 평균 1백64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1백27만원에서 30% 증액된 금액. 고학년일수록 과외학습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4학년 2백1만원 (전년도 235만원, 15% 감소) △3학년 1백67만원 (전년도 113만원, 48% 증가) △2학년 1백29만원 (전년도 99만원, 30% 증가)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특히 2, 3학년 학생들의 취업 사교육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이는 최근 취업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저학년 시기부터 취업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3학년의 취업과외 참여도가 55%로 가장 높았으며 4학년(53.5%), 2학년(49.8%) 순이었다. 또 현재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 있는 대학생의 비율은 지난해(53.0%)와 거의 비슷(53.2%)한 수준이었으나 여학생(58.7%)이 남학생(50.6%)에 비해 취업과외학습 참여율이 더 높았다. 취업과외를 받는 대학생들 중 89%가 사교육이 취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해 상당 수의 대학생들이 대학교육의 취업효과에 회의적임을 반증했다. 가장 많이 받는 취업과외과목은 토익․토플․텝스(31%), 영어회화(25%)였으며 이밖에 국가고시 및 각종 시험대비 학습(12%), 자격증 취득학습(10%), 컴퓨터 처리 능력(9%) 등이었다. 반면 해외 어학연수(4.8%), 직무와 관련된 전문 실무 학습(4.7%), 전공 보충학습(2%) 등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지방소재 대학일수록 그리고 전공 분야가 인문․사회계열(73.3%), 어문계열(68.4%)인 경우가 취업과외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방소재 대학, 그리고 공학이나 이학계열, 상경계열 등의 계열보다는 인문사회나 어문계열의 재학생들이 취업난으로 인한 불안감과 긴장감에 더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들의 취업과외 지출 규모가 1년새 급증했다”면서 “이처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서 상당한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은 대학 교육이 취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9%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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