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명소 '월영지' 나들이 인파로 북적

마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산시 월영동에 위치한 경남대 캠퍼스. 이은상 시인이 ‘가고파’를 노래했던 곳이 아마 이곳이 아닐까싶다. 캠퍼스 뒤로는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무학산이 병풍처럼 학교를 둘러싸고 있다. 경남대 캠퍼스 특징은 무학산 기슭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조성된 친환경적 캠퍼스라는 점이다. 캠퍼스 내 인공 연못인 월영지와 고목들이 자연의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경남대 정문을 따라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시원스럽게 물을 내뿜는 월영지 분수대. 5월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려는 학생들과 나들이 나온 유치원생들, 마치 노란병아리들이 한가로이 연못가를 거니는 모습이다. 지역 벚꽃 명소로 알려진 경남대 캠퍼스는 매년 봄, 벚꽃 나들이 인파로 붐빈다. 경남대는 쾌적한 캠퍼스 환경조성과 지역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월영지 주변을 공원화했다. 월영지와 10·18광장을 중심으로 주말이면 결혼식·어린이사생대회·사진촬영대회 등 각종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대학에서는 월영지뿐만 아니라 캠퍼스 전역 공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캠퍼스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박재규 총장은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고 지역민들에게 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캠퍼스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영지 월영지는 72년 축조된 인공연못으로 경남대의 대표적 명소로 꼽힌다. 월영지는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2,010㎡ 규모 상·하단 2개 연못으로 새로 단장됐다. 또 제1공학관과 인문관을 연결하는 운치 있는 아치형 교량과 사시사철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는 월영지의 백미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월영지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한반도의 봄소식이 이곳 월영지에서 시작된다면 너무 지나친 과장일까. 2월 해빙과 함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는 월영지의 동백꽃이다. 2월 중순 동백꽃을 시작으로 3월이면 목련과 개나리가 월영지를 에워싼다. 4월이면 벚꽃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특히 벚꽃이 만개한 월영지의 야경은 으뜸이다. 본관 높은 곳에서 월영지의 야경을 보면 캠퍼스 전체가 벚꽃 위에 떠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 한다. 벚꽃이 시들해지면 다음 차례는 라일락과 영상홍이다. 특히 조경석 틈새로 피어난 영산홍은 캠퍼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사지형의 경남대 캠퍼스는 조경석을 이용해 축대를 쌓은 것이 특징이다. 학생회관인 한마관 앞 경사지에 조성된 조경석 영산홍 화단은 5월초면 진홍 순백의 영산홍들이 어우러져 절정을 이룬다.
■ 청년정과 노인정 월영지를 따라 올라가면 길 왼편에 위치한 곳이 청년정이다. 청년정은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쉼터로 특히 1·2학년들이 자주 이용해 청년정이라 불린다. 아름드리나무를 중심으로 주변이 대리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청년정은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 지친 다리를 쉴 수 있게 해주는 휴식공간이다. 더불어 월영지와 10·18광장 가까이 있어 대학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청년정을 지나 좀더 올라가면 국제교육관 입구에 위치한 노인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년정과 달리 고학년이나 복학생들이 많이 찾아 노인정으로 불린다. 노인정 옆 잔디밭에는 3·15대장군과 10·18여장군이 캠퍼스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다. 또 경상관 옆 계단을 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한마정도 학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 10·18광장과 민주광장 본관 앞 10·18광장은 경남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79년 10월 18일 일어났던 부마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광장이다. 80·90년대 각종 학내 집회의 중심지로 사용됐으며 불의와 부패에 항거하는 자주적인 한마인의 기상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광장은 중앙도서관 오른편에 위치한 곳으로 ‘참된 것은 빛나지 아니 한다’는 의미의 ‘진광불휘(眞光不輝)’라고 적힌 비석과 함께 펼쳐진 너른 마당이다. 10·18광장이 조성되기 전 이곳을 중심으로 집회가 많아 민주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학구파’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 산책계단과 바보계단 공과대와 자연대 앞 오르막길을 오르는 계단은 이른 새벽이면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코스다. 주위 숲으로 둘러싸인 산책계단은 한여름이면 숲 터널을 연상할 정도. 푸른 그늘 밑에 시원하게 앉아 쉴 수 있으며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공과대학에서 인문관 뒤편을 지나 자연관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계단을 바보계단이라 부른다. 계단을 오를 때 한 걸음에 오르기엔 길고 두 걸음으로 오르기엔 짧아 어정쩡한 걸음을 걷는데, 그 걸음걸이가 바보같이 보여 바보계단이라 부르게 된 것. 봄에 피는 벚꽃과 가을의 낙엽을 감상하는 데이트 코스로 캠퍼스 커플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이외 산책코스로 한마관 뒤 자갈길이 있는데 학내에서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법정대나 사범대생이 아니면 알기 힘든 곳.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라 조용히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한마관 뒤에서부터 법정대까지 이어진 이 길은 천천히 걸으면서 고민할 수 있는 장소다. 문과대와 공과대 사이 등나무로 조성된 공간도 학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학생들의 야외 세미나나 각종 모임의 담소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자연대로 이어지는 바보계단과도 통한다. 가을이 되면 노란 단풍 눈이 내려 운치를 더한다.
■ 빛날재 1공학관 뒤편 팔각정 옆 농구장 있는 곳이 빛날재다. 예전에는 운동장이었으나 지금은 팔각정 등이 세워져 농구장만을 빛날재라 부른다. 농구장이긴 하지만 공과대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의 무대로 사용돼 공과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다. 빛날재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 장소가 언덕으로 이뤄져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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