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축산물품질평가원은 2일부터 ‘말고기 등급판정 시범사업’을 제주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는 전국 말 사육두수의 76%인 2만2000여두의 말이 사육되고 있으며, 연간 300톤 규모의 말고기가 제주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또 40~50개소의 말고기 전문음식점이 성업 중인 동시에 말고기뿐만 아니라 뼈 분말, 엑기스, 화장품 등 다양한 가공품이 생산ㆍ판매되고 있다.

말고기 등급판정사업은 승마와 레저 중심의 말산업의 영역을 확대시킴과 동시에 말고기의 품질을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등급판정을 위해서는 사전에 엄격한 위생검사와 함께 24시간 냉장(등심 심부온도 5℃이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말고기의 위생ㆍ안전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등급판정 시범사업은 오는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시행되며 10월중 사업평가회를 거쳐 시행상의 문제점을 보완한 후 11월부터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형규 평가원장은 “말고기 등급판정사업은 제주도의 특화된 관광상품과 연계함으로써 말고기 유통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평가원이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축산물에 대한 품질평가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편익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9년 12월 제말고기 등급제 도입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시험연구사업과 현장적용 과정 등을 거쳐 지난 3월 말고기 등급판정 기준을 마련한데 이어 이번에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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