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원·목화밭 등 도심 명소로 ‘우뚝’ … 자연과 호흡하는 문화교육의 장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가슴이 탁 트인다는 느낌이 들곤 해요. 캠퍼스 곳곳의 꽃과 나무들을 보면 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고요.”

조선대 학생들에게 캠퍼스는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다. 200만㎡ 캠퍼스에 가득한 꽃과 나무로부터 학생들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사계절이 오롯이 느껴지는 조선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인성·감성·창의력도 하루하루 자라나고 있다.

■ 꽃 따라 마음도 ‘활짝’

조선대 캠퍼스에선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꽃이 앞다퉈 피어난다. 봄이 오면 캠퍼스 곳곳에 매화·동백·산수유·개나리·목련·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가을이 되면 배롱나무 800주가 세 번에 걸쳐 꽃을 피운다. 그러나 조선대 캠퍼스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건 꽃의 여왕 ‘장미’다.

조선대는 지난 2003년 학생들의 감성 순화를 목적으로 학내에 장미 정원인 ‘장미원’을 조성했다. 학생들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8299㎡ 규모의 조선대 장미원에는 총 227종 1만8000여 그루의 장미가 서식 중이다.

특히 조선대는 장미원 개원과 동시에 매년 5월마다 ‘장미축제’를 개최,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장미축제’는 △각종 문화공연 △불꽃 페스티벌 △장미원 사진 전시회 △신임 교직원 가족 한마당 △포토 콘테스트 △로즈레터 이벤트 △국제 차 시음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달 20~22일 3일간 진행됐다.

■ ‘착한 마음’ 자라는 목화밭

지난 2008년 학내에 조성된 목화밭도 학생들의 인성·감성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본부가 매년 목화밭에서 수확한 햇솜으로 이불을 지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봉사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도 한층 깊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월엔 조선대 총동아리연합회가 봉사단을 결성, 학생들이 지역 봉사에 보다 능동적·체계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봉사단은 지난 3월 광주시내 골목길 대청소를 시작으로 매달 1~2차례씩 봉사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
김진영 총동아리연합회장(컴퓨터공학부 4)은 “봉사활동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우지 못한 점들을 알아갈 수 있다”며 “학생들이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며 스스로 변화되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엔 조선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전남 완도 무의촌 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 문화적 감수성까지 ‘쑥쑥’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자란 인성·감성·창의력은 조선대의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만나 깊이와 넓이를 더한다. 조선대는 지난 2007년부터 기초가 탄탄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학생들의 문화교육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조선대 중앙도서관이 시행 중인 각종 독서 교육 프로그램은 타 대학은 물론 일반 기업들에서까지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을 만큼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조선대 도서관은 △학부모 도서추천제도 △명저·권장·추천 도서 300선 캠페인 △독서토론클럽 △독서인증제도 △독서토론대회 △독서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독서토론클럽은 지도교수 1명과 학생 10여명이 한 팀을 이뤄 필독 리스트를 정해 읽고 심층 토론하는 것으로, 2008년 4월 4개 팀으로 시작해 현재 37개 팀으로 확대됐다. 독서토론클럽에 참여,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조선대 재학생은 현재 총 400여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턴 ‘문화마일리지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문화마일리지제도는 학생이 주체적으로 문화의 향유·공유·창조 활동을 수행하면, 학교에서 일정한 마일리지 점수를 부과해 문화탐방·장학금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핵심소양·봉사·독서·취업·국제화·자기관리 등 6개 영역에 관해 학생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CU-SP(Student Portfolio) 시스템’에 저장하면 개별 마일리지가 부여된다.



‘개교 65주년’ 조선대 역사 한눈에

조선대가 오는 9월 개교 65주년을 맞는다. 이에 조선대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개교 65주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전의 주제는 ‘민족 지도자들이 수천수만이 배육되옵도록’이다.

특별전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호남지방에 완전한 종합대학을 세워’를 주제로 192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일어난 민립대학 설립운동을 배경으로 조선대학설립동지회 결성부터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세계열강의 어느 역사적 대학보다도’가 주제인 2부엔 조선대가 무등산 자락에 터를 닦기 시작한 후 65년에 걸쳐 이뤄낸 연구·교육 환경의 변화·발전상이 담겼다. 이어 3부에선 ‘문화는 언제든지 영재가 창조 발현하여’를 주제로 자랑스러운 조선대 출신 인물들이 소개된다. 특별전의 대주제, 각 부의 주제명은 모두 ‘조선대학 설립동지회 취지문’에서 발췌됐다.

 

[인터뷰] 전호종 총장

“타인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양성”


전호종 총장은 교수 재직 때부터 학생들의 인성·감성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의대학장직을 맡던 2003년엔 제자들의 정서 순화를 위해 직접 기금을 모금해 장미원을 조성했고, 총장 취임 후엔 기초교양·문화·봉사 교육 등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전 총장은 “조선대 학생들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그동안 기초교양교육 강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금껏 우리나라 대학들은 전공교육에만 치중했지 전공을 창의적, 융·복합적으로 담아낼 기본소양을 기르는 교육에는 소홀했다. 학생들의 인성, 도덕적 소양, 창의적·통합적 사고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키워주기 위한 기초교양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조선대는 지난 2009년 11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목표로 기초교육원을 신설하고 융합 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7개 교과목을 직접 개발·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부턴 보다 체계적인 기초교양교육 시스템·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기초교육원을 기초교육대학으로 승격했다. 올해 기초교육대학에선 △영역별 책임교수제 도입 △학부교육연구소 설치 △원어민 외국인 교원 확충 △기숙형 영어몰입교육체제 구축 등을 진행한다.”

- 이를 통해 어떤 인재를 육성하려 하나

“우리 학생들이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졸업 후 누군가는 리더의 자리, 누군가는 팔로어의 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건 남을 먼저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성숙한 문화 시민을 양성하고 싶다. 자연의 숨결이 가득한 캠퍼스, 기초교양·문화·봉사 교육 강화 등은 모두 조선대의 인재상과 맥락이 닿아 있다.”

-환경을 고려한 그린캠퍼스 조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조선대는 전남지역 그린캠퍼스 거점대학으로서 태양광, 연료전지, 그린빌리지 조성사업 등 산·학·관 협력을 통해 오래전부터 그린캠퍼스 구축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난 2001년 11월부터 10년간 지식경제부 주관 하에 추진하고 있는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 사업은 광주시의 솔라시티 건설 계획의 효율적 추진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 11월 완공된 기숙사 그린빌리지는 150kW급 태양광과 1만 5000리터 규모의 태양열 시설을 갖췄다. 그린빌리지 준공 이후 첫해인 지난 2006년 16만kWh의 전기, 450톤의 온수를 생산해 262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에너지비용 절감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캠퍼스 시설도 좋아지고 있다. 이번 학기엔 새 기숙사를 오픈했는데

“이번 학기 시작과 함께 총 9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 기숙사 ‘글로벌 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글로벌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삶과 배움의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투엘프로그램(Living&Learning Program)’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하우스 1·2층엔 원어민 강사가 상시 배치돼 2·3학년 학생의 영어학습을 지도한다. 또 학생들의 학습·친교·체력단련 등을 위한 회의실·체력단련실·독서실·정보검색실·휴게실·그룹스터디실·커피숍 등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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