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클린턴 행정부는 최근 자국내 고등교육 기관의 해외 교류를 장려하는 정책을 입안해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강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가진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코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는 그들의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영국과 호주 등 비 아메리카군의 나라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커리큘럼과 학위교환 등 활발한 통합 작업을 추진 중인 것과 때맞춰 나온 +미국의 이번 발표는 세계 고등교육 시장에서 미국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은 같은 수준의 미국 대학들을 맨투맨식으로 벤치마킹해 이들의 독주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영국 기업들 역시 막대한 자금을 투여해 영국 고등교육의 체질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어 미국은 +더욱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 나라의 경제현황이 세계 경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세계 고등교육시장에도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경제대통령으로 불리 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그린스펀 의장 역시 교육정책의 경제 파급 여파에 대해 강조한 바 있어 미국의 고등교육 정책 변화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G-8 회원국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올해 '10만명 유학생 유치'라는 계획을 세우고 이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내 대학관련 언론들은 문부성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간사이와 고베등 일본 관서지방을 중심으로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홈스테이 조직 구성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5만여명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유학생을 유 치한 일본은 올해 이 사업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국제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어로 운영되는 학위과정을 신설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또한 이미 지난해 12월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난징대 등 상위 10개 대학 총장들이 모여 21세기 중국 고등교육의 세계 교육 시장 진출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여기서 세계적 수준의 중국대학을 만들기 위한 방향과 사회의 책임에 대해 논의했으며 학제와 교수진 연구력 강화 등을 의제로 다뤄 우수한 인재들의 중국 유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세계 각국의 교육시장 선점 움직임에 한국은 아직 잠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구조조정과 제도개선을 통해 대학 자체의 체질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없진 않았으나 아직 세계 교육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에는 등록금문제, 입시문제 등 발등의 불이 더 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지 못하 고 있다가는 현실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가상세계에서도 한국은 세계 고등교육 시장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