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대가 교명에 걸맞은 의욕적인 국제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화제다. ‘동아시아 실용적 국제화교육의 메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007년부터 10여개국 45개의 대학 및 기관, 산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호주 등 선진국 대학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취업과 함께 다각도의 국제화 전략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지방대학의 국제화 성공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 몽골과 최대 교류 대학= 한국국제대는 국내 대학 중 몽골과 최대 규모의 교류를 하고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몽골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몽골국립과학기술대’ 등 7개 대학과 교류 중이다. 현재 한국국제대 내 몽골 유학생은 100여명에 달하며, 몽골 현지에 한국어학원과 몽골식물자원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몽골에 가장 정통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과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인 (주)화승과 락홍대학, 동나이성 지방정부 등과 함께 4자 국제 MOU를 체결, 기업에서 일부 경비를 부담하고 한국국제대에서 유학해 바로 기업으로 취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하노이에 있는 한국기업인 그랜드플라자호텔과 MOU를 통해 인턴 4명을 파견키로 하는 등 교류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국제대 내에 결혼 이민자 등을 위한 베트남문화교류센터와 베트남 문화원 건립을 제안, 향후 베트남 국제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중국·일본·호주 교류 눈길= 연변을 비롯한 중국의 여러 지역과도 교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 나가사키국제대학과 MOU를 체결해 글로벌 약학인재 양성에 공동 협력키로 하고, 한국국제대 약학관련 전공 학생이 나가사키국제대 약학과에 편입할 수 있는 문호를 열기도 했다. 일본에서 약사시험에 합격할 경우 한국 약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교육교류를 시작했다.

호주와는 교육교류를 통한 취업과 영주권 획득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연계해 학생 9명이 연수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취업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어학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30명까지 취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늘려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교육부 차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낸 대학교육 전문가 김영식 총장이 부임,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넓혀갈 예정이다.




한국어학당, 다문화교육 메카로

한국국제대가 위치한 경남지역은 현재 5만여명 이상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1만여 세대, 다문화가정 자녀도 7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외국인의 언어 교육과 한국문화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국제대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학당을 개설했다. 기존 유학생 관련 한국어 연수 업무를 확대, 전문화했다.

최태옥 한국국제대 국제어학원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10위권 내에 들 만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유학생이나 근로자, 결혼이민여성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외국인의 체계적인 한국어와 문화교육으로 사회 적응력을 높일 뿐 아니라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전환 등 다문화사회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한국어학당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어백일장, 한국 위상 높여


한국국제대가 ‘국경 없는 한글(borderless korean)’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랴오닝성 심양시와 장쑤성 난징시 등지에서 2회에 걸쳐 한글 백일장을 개최한데 이어 지난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리텬호텔에서 ‘제3회 한국사랑 한글 백일장’을 연 것.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정연구소 등과 연계해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다문화가정 등의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외국인에게 한글 보급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다.


백일장 현장을 직접 참관한 김영식 총장은 “한글 사전을 이용하지도 않은 채 문법과 내용의 일치성 등을 심사하는 것을 보니 무척 놀랍고 학생들의 높은 한글 수준에 감탄했다”며 “내년에는 중국 조직측과 논의해 규모를 더욱 키워 중국내 한글 알림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열릴 제4회 대회에 대해 “규모를 더욱 키워 중국 내 한국어 교육의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국제대 이름 가진 대학과 협의체 구성”
[인터뷰] 박선옥 국제교류처장

“우리 대학이 국제화 전략에 매진하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가 목표인 교과부의 ‘Study Korea Project’에 적극 동참해 한국과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교육해 친한파 인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프로젝트에 발맞춰 본 대학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무능력을 양성하여 해외취업을 선도하는 것이지요.”

박선옥 국제교류처장은 한국국제대의 국제화에 대해 “한국국제대라는 교명에 맞춰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명에서 보듯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화 교육기관으로서 모든 전공의 국제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중장기 발전 계획 역시 국제화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현재 유학생 137명이 대학원·학부·어학연수생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23명이 미국·일본·호주 등 해외에 취업했고요. 오는 2013년까지는 30개국 100개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 유학생 300명, 해외 취업 1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양적인 팽창에 연연해하지 않고 정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우수한 유학생들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계 각국에 ‘국제대학’이라는 교명을 사용하고 있는 140여개 대학과의 국제대학협의체를 구성할 계획도 밝혔다.

“국제대학협의체는 김영식 총장님의 아이디어입니다. 현재 세계미래포럼 고문, APEC 국제교육협력원 이사장을 맡고 계셔서 특별히 국제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죠. 우선 전 세계의 147개 국제대학의 이름을 가진 대학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교류가 필요한 대학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우수한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한 외국 대사관과 교육위원회 그 밖의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 일을 전적으로 맡아 줄 어학능력과 경험을 갖춘 전문 직원도 뽑고 있습니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온라인, 오프라인 학술대회, 교수, 학생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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