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태블릿PC 기반 스마트캠퍼스 구축

울산대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스마트 캠퍼스’로 변신했다. 이번 달 들어 국내 최초로 태블릿PC 기반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했다. 기기 무상지급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스마트 강의지원시스템(이하 SLMS·Smart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개발하고 있다. 울산대와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한 SLMS를 다른 대학에도 보급해 ‘스마트 대학교육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다.


울산대가 추구하는 스마트 캠퍼스가 특별한 이유는 그간의 온라인 교육과 산학협력 실적이 쌓인 결과물이란 데 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강의 인터넷 공개를 시작해 42개 정규강좌, 28개 교양강좌를 스마트폰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만큼 기업과의 산학협동교육 인프라가 탄탄해 SLMS 자체 개발이 가능했다.

■ ‘스마트 리더’ 자질 기르는 계기 = 울산대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 강의실을 벗어나서도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얻고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다. SLMS를 활용한 선행학습 등 스마트 캠퍼스가 완성되면 ‘저비용 고효율’ 학습활동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울산대는 이달 1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협약을 맺어 교수·직원·학생 1만 7천여명에게 아이패드2를 무상으로 지급했다. 앞으로 매년 들어올 신입생에게도 기기를 무상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내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SLMS에 탑재된 교재를 이용한 선행학습과 교수들과의 1대 1 상담·토론도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울산대는 ‘스마트 리더’ 양성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2009년부터 강의 인터넷 공개를 시작했고, 현재 총 90개 강좌가 스마트폰 서비스로 제공될 정도로 앞서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SLMS의 활용도를 늘려 학사·취업·도서정보 등 학생들의 대학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 총장은 “스마트 캠퍼스는 학생들이 스마트 시대 리더의 능력을 자연스레 체득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수준 산학협동교육 경쟁력↑ = 이번 스마트 캠퍼스 사업은 울산대가 진행해온 산학협동교육의 산물이다. 울산대는 현대그룹에서 설립한 점을 살려 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성장해왔다.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도 십분 활용해 SK에너지·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70개 주요 기업체와 장기 인턴십 협약을 맺었다. 이런 노력은 자연스레 높은 취업률로 이어졌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취업률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전폭 지원하는 특성화 교육은 울산대 산학협동교육의 강점으로 꼽힌다. 산업도시 기반 산학협동교육, 지역 주력산업 연계 학부 세계일류화사업과 함께 기업체 CEO가 강의하는 팀티칭 수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장세일 (주)일성 회장, 강헌식 SK에너지 부사장, 하성기 S-오일 수석부사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힘입어 최고 수준의 산학협동교육을 완성, 최첨단 스마트 캠퍼스의 기반을 다졌다. 그간 대부분 대학들의 스마트 캠퍼스 사업이 일방적으로 지원받는 수준에 그친 데 반해 울산대는 산학협력 인프라에 바탕한 ‘대등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의미가 있다. 울산대가 직접 시스템을 개발했고 자체 인터넷 강의 교과목을 콘텐츠로 활용했다.

■ 기업 지원받아 학부일류화 추진 = 3년째 추진 중인 학부일류화사업은 학부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해당 학문분야 최고 인재를 육성하는 내용이다. 시너지 효과 높은 학문분야끼리 융합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기계공학부는 기계자동차공학부와 항공우주공학과를, 전기공학부는 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의공학부를 각각 통합해 다양한 융복합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학부일류화사업의 추진동력은 기업의 탄탄한 지원에서 나온다. 조선해양공학부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59억원을 지원받아 해마다 졸업생 대부분이 세계 10대 조선사에 입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생명화학공학부 역시 KCC의 지원금 132억원을 확보했다. 이 돈은 학생들이 MOS를 비롯한 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 취득과 제2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 투자됐다.

이러한 실적이 울산대가 “간판보다 실리를 택하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다.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국내외 최고 석학 21명을 ‘펠로우 프로페서’로 영입한 게 좋은 사례다. 국문학의 거두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통섭’을 화두로 던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 포함됐다. 동시에 모든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프레시맨 세미나’를 운영해 입학 때부터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지도하고 있다.

[주목! 이 학부] 세계최고 꿈꾸는 울산대 일류화학부
기계·전기·조선해양·생명화학공학부

울산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개별 학부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했다. 학부일류화사업으로 지원되는 몇몇 브랜드 학문분야는 국내가 아닌 세계에서 경쟁해 일류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는 올해부터 현대중공업 지원을 받는 학부일류화사업 대열에 합류했다. 각각 5년간 125억원과 150억원을 투입해 교육·연구 기반을 혁신해나가기로 했다. 전공교육의 융합·심화, 산업체 맞춤형 교육,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이 골자다. 이들 2개 학부는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가 연간 100억원에 이르러 성장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수능 2등급 이내의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수준도 높일 방침이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함께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 국제화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계공학부는 외국인 교수 비율을 3%에서 15%로 높이고, 영어강의 비율 역시 5%에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존에 사업 지원을 받아왔던 조선해양공학부와 생명화학공학부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각각 현대중공업과 KCC로부터 159억원과 132억원을 투자받아 조선해양공학관 개관, 화학공학관 리모델링 등 첨단 교육·연구 인프라를 완비했다.

조선해양공학부는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에도 2개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해외 석학 미국 텍사스대 토마스 휴즈(Thomas JR. Hughes) 교수와 MIT 치앙 메이(Chiang C. Mei) 교수가 강단에 서고 있다.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 혜택 감면 혜택을 주는 파격적 장학제도 역시 눈길을 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졸업생들이 세계 10대 조선사에 입사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생명화학공학부는 전공실력(Professional aptitude), 바른 인성(Personal attitude), 실무능력(Practical ability)을 겸비한 ‘3P 인재’를 키우는 데 올인했다. 졸업생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산업체 임원 40여명으로 꾸려진 겸임교수들이 현장실무 교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성적 우수자는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생활비, 해외 어학연수 비용 지원을 비롯해 졸업 후 KCC 입사 보장까지 받는 파격적 혜택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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