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벤처사업가들이 최근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들을 모은 책을 속속 출간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사업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나온 이들의 북한 유망직종정보는 앞으로 사업을 계획중인 사람들의 목마름을 적셔줄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돼 있다. +정보통신, 인터넷, 공업, 상업, 농업, 어업, 의료는 물론이고 식당, 스키장, 의류업, 패스트푸드점, 애니메이션, 언어전문가, 로비스트 등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직업을 대입해도 될 만큼 다양한 직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귀순자들은 분단 55년이라는 벽이 만든 남북한간 사회·문화적 차이를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참신한 아이템을 더 개발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평양 비즈니스 아이템 100』(윤승재 저·민미디어)과 『이제 벤처는 평양이다』(방영철 저·김영사)는 현재 서점가의 대표적 북한 사업 아이템 백서다.

모두 귀순자가 직접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쓴 점과 한국에서도 이미 벤처 +사업가로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인 두 책의 저자는 북한에서의 사업을 아이템 부분과 법률적인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 다.

특히 이들이 말하는 북한에서의 사업은 거창한 것보다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북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도 도로·항만 등 기간시설보다는 우선 생활에서 당장 필요한 슈퍼마켓, 미장원, 패스트푸드점, 호프집, 세탁소, +제과점, PC방, 노래방 등일 것이라는 것이 사업 아이템의 중심이다.

이 같은 사업을 펼치기 위한 하드웨어의 공급 역시 유망한 직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소가 있기 위해서는 세탁기기 제작업체가 있어야 하며 PC방을 위해서는 컴퓨터가, 노래방일 경우 노래방 기기업체가 파생적으로 설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제, 경영, 회계 등 상업분야와 공업관련 분야의 교수직도 상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체제적 특성상 북한은 이들 학과의 교수들이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귀순자들의 증언 때문이다.

반세기 이상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상태에서 당장 남한에서의 사고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귀순자들은 경고한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북한에서의 사업을 자문 받는 컨설팅업체 역시 활발하게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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