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 / 전국사립대학 교수협의회 연합회 상임회장

한국대학신문 창립 14주년을 축하한다. 황무지처럼 메말랐던 대학가 정보소통의 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단비의 역할을 자임하며 많은 사람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대학가의 정론지로서 도약하기를 빈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오늘날 대학은 변화의 격랑에 휩싸여 있다. 때로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모른 채 몸부림치기도 한다. ‘개혁’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남발될 때도 없다. 분명한 목표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진정한 변혁을 이루어 가야 할 때이지만,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부조리가 양산되는 일이 더 비일비재하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간파하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오늘날 대학인들은 비전 있는 정보, 의식 있는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여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정론이 필요하다. 부조리가 만연하면서도 쉽게 은폐되어 버리는 한국의 대학현실에서는 무엇보다도 정의로운 보도가 요청된다. 혼탁한 현실에서 비판의식 없는 언론은 존재이유를 상실한다. 올바른 교육을 가로 막는 모순들을 파헤치지 않는 대학 언론은 책임을 유기하는 것이다. 알고도 보도하지 않는 것은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지 않고 우회하는 ‘물타기’ 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보의 홍수’를 겪고 있는 오늘날 그릇된 정보나 구태의연한 정보는 없는 것만 못하다. 대학의 언론은 대학의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눈과 귀로 그 기능을 다해야 한다. 14살이 되는 한국대학신문에 대하여 독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대학사회의 정론으로 신뢰받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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